▶ AAF ‘뉴욕시 안전성 연구’ 설문조사
▶ 54%가 모욕·괴롭힘·위협 등 경험
경찰에 신고는 29% 불과
가장 불안한 장소는 대중교통·마켓 순
지난해 뉴욕시 아시안 절반 이상이 인종혐오를 직접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아메리칸재단(AAF)이 7일 발표한 ‘뉴욕시 안전성 연구’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뉴욕시 아시안의 54%가 지난 12개월간 ‘모욕’(Insults), ‘괴롭힘’(Harassment), ‘위협’(Threat), ‘신체적 공격’(Physical Attack) 등 각종 아시안 혐오를 직접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아시안에 대한 증오 행위를 목격했다는 답변도 무려 62%에 달했다.
특히 아시안 5명중 1명(21%)은 직접 신체적 공격 또는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고, 다른 아시안에 대한 신체적 공격 또는 폭행을 목격했다는 답변도 31%나 됐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아시안이 반아시안 ‘인종혐오’를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했음에도 이에 대한 신고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경험자의 61%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피해 상황을 알렸지만 정작 경찰(NYPD)에 신고한 경우는 이에 절반도 안 되는 29%에 불과했다. 커뮤니티 기관에 알린 경우도 겨우 20% 였다.
이처럼 신고가 적은 이유와 관련 AAF는 “사건 피해에 대한 자신의 대응에 의문이 생길때 내면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고로 해결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경우 대부분 신고를 꺼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신고 장벽에 대한 질문에 42%는 주목받는 것이 꺼림직(Reluctance)해서, 29%는 신고 방법을 잘 몰라서, 20%는 신고가 부끄러워서, 7%는 언어장벽이 있어서 신고를 꺼리게 된다고 답했다.
AAF는 “순찰 등 경찰력 증원이 반아시안 인종혐오 근절의 해결책이 아닐 수 있다“며 ”아시안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의 관계 개선과 함께 아시안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아시안들이 가장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는 장소는 ‘대중교통’(Public Transportation)으로 절반 이상인 51%가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시스템을 꼽았다. 이어 로컬 마켓이 21%, 거주지역(동네) 21%, 직장 15%, 학교 13%, 정부건물 10%, 워십 장소 7%, 투표소 6% 순이었다,
한편 AAF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30일~12월19일 뉴욕시 거주 16~82세 아시안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인종은 중국계 40%, 인도계 17%, 한인 7.8%, 방글라데시계 6.8%, 일본계 6.2%, 필리피노 5.9%, 파키스타니 4.6%, 네이티브 하와이안 & 태평양계 3.1%, 베트남계 1.9% 등이었고 거주 지역은 퀸즈 42%, 브루클린 27%, 맨하탄 17%, 브롱스 11%, 스태튼아일랜드 3.4% 등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의 오차 한계는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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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