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소년 데이트폭력 관심과 교육 필요하다

2024-03-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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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은 교제하고 있는 연인 사이에서 둘 중 한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이다. 대개는 남성이 가해자, 여성이 피해자이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신체적, 성적, 심리적, 정서적 학대를 모두 포함하며, 최근에는 사이버 폭력도 증가 추세다. 성폭행, 성희롱, 협박, 욕설, 물리적 폭력 등이 모두 데이트폭력에 해당한다.

데이트 폭력은 ‘범죄’다. 연인 사이의 폭력을 단순한 사랑싸움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리고 성인들만이 아니라 틴에이저들 사이에서도 데이트폭력이 늘어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2월은 ‘청소년 데이트 폭력 인식의 달’이었다. 이에 따라 미 전국적으로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남가주 한인가정상담소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청소년 3명 중 1명꼴로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심각한 수치로, 안타까운 것은 데이트 폭력에 노출된 청소년 30%가 이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우울, 불안, 수치심, 자존감 저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 대인관계와 일상복귀의 어려움을 겪는다. 데이트 폭력을 겪은 청소년 상당수가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청소년 데이트 폭력이 증가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드라마 영화 인터넷 유튜브에 등장하는 폭력이 아이들에게 여과없이 주입된다. 많은 영화에서 남자가 애인에게 거칠게 대하는 모습이 박력있고 멋진 남자인 양 묘사되면서 데이트 폭력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의 교육이 필수다. 평소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도록, 교제할 때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기본임을 가르쳐야 한다. 부모와 학교의 교육 및 커뮤니티 차원에서 피해자 상담과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자녀가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면 건전한 교제에 대해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만일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면 가장 먼저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열린 마음과 사랑을 자녀를 품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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