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든 대 트럼프 확정, 한인후보들 선전

2024-03-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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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정됐다. ‘수퍼 화요일’ 경선 다음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공화당 후보사퇴를 선언하자 대선 구도가 일찌감치 짜여진 것이다.

2020년의 대선 매치를 다시 보는 기시감에다, 이례적으로 조기에 양당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무려 8개월 동안 두 후보의 싸움을 지켜보아야하는 미국인들은 벌써부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역사상 최고령인 대선 후보들이 서로 기억력의 한계를 탓하며 벌이는 네거티브 캠페인 때문에 올 대선은 긴장과 흥분은커녕 가장 재미없고 지루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같은 날 실시된 캘리포니아 예비선거 결과는 대부분의 한인 후보들이 11월 결선에 진출을 확정했거나 유력시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LA시 시의회의 유일한 한인인 존 이 12지구 시의원은 압도적 득표율로 결선 없이 재선을 확정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 번째 도전인 10지구의 그레이스 유 후보는 2위로 결선 진출이 확실시됨에 따라 역전을 위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동여매는 기회를 잡았다.


연방하원 45지구의 미셸 박 스틸, 40지구의 영 김 두 현역 의원도 과반이 훌쩍 넘는 57%대의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11월 결선에서 3선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의회 도전이 처음인 47지구의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도 2위로 결선행이 확실시되고 있어 또 한 명의 남가주 출신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퍼 화요일’과 맞물린 이번 3.5 예비선거는 투표율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선 경선의 결과가 너무 뻔히 보이는 판세여서 유권자들의 뜨거운 투표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것은 11월 결선과 대선이다. 결선에서 나의 한 표에 따라 미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정해지고 향후 한인 이민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이 결정된다. 남은 8개월 여의 레이스 동안 미국시민으로서의 주인의식을 갖고 한인 후보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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