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영의 머니토크 무비토크
▶ 딱 한번 있었던 개미들의 반란을 실화로 <덤 머니>
누구나 한번은 반란을 꿈꿔 보지 않을까요? 소수가 다수에 대항하는 것, 약자가 강자를
전복 시키는 꿈, 그러나 이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면 그 얼마나 기가 찬 경험이겠습니까. 그래서 어림도 없던 소수 야당이 정부 거대 여당에 보란 듯이 승리를 거둔다 거나, 피해 입은 시민들이 정부의 부당한 행정에 대항하여 입법 화 시켜 낸다든지 , 삶이 팍팍하고 생활이 고달플수록 그런 전복은 꿈속 에서나 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가진 천달러, 만달러의 돈으로 월스트릿의 자본의 항복을 받아낸 다면 여러분은 어떻겠습니까. 이 세상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주가 조작까지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자본의 힘. 그 힘에 대항한다는 것은 마치 2011년 ‘월 스트릿을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 운동의 꿈이 실현되는 것 아닐까요?
주식 역사 상 딱 한번! 딱 한번 이런 일이 발생하였으니, 그게 바로 계란 한 판이 지금 소고기 가격 보다 비쌌던 팬데믹의 한 복판 2021년에 발생합니다.
정부로부터 지원금이 쏟아져 나왔던 팬데믹, 사람들의 외출은 극도로 통제되고 컴퓨터와 모바일 전화기에 코를 박고 지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이 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게 되고 보험 회사 출신 키스는 로어링 키티 (Roaring Kitty)라는 유투브 채널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저 평가되고 있는 ‘게임스탑’ 주식에 주목하게 되죠. 월스트릿이 하는 비열한 수법인 공매 도를 통해 한 회사의 주식을 가격을 억지로 다운시켜 그 순간 큰 차액을 노리는데 그 타겟이 바로 ‘게임스탑(Game Stop)’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유투브 방송을 통해 ‘게임스탑’ 주식에 투자할 것을 사람들에게 독려합니다.
주머니에 천불 씩, 만불 씩 가지고 있던 일반 개미 주들의 자본인 ‘덤 머니(Dumb Money –월스트릿에서 개인 소액 투자자들을 무시하며 부르는 말)’가 그야말로 ‘스마트 머니(
Smart Money – 덤 머니의 반대로 월스트릿의 거대 자본, 헤지 펀드를 구성하는
투자자들)에 대한 저항을 시작하게 된 거죠.
당시 멜빈 캐피탈 매니지먼트(Melvin Capital Management) 는 미국 전국적인 게임 소매점인 ‘게임스탑’ 을 공매수 하기 위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들의 눈에 로어링 키티는 그야 말로 우습게 보이는 하룻 강아지에 지나치 않았었죠.
게임스탑의 주식을 사 모으는 개미 투자자들 덤 머니로 계속 주가가 오르게 되자, 멜빈 캐피탈과 로어링 키티의 싸움은 거대 월 스트릿과 개미 투자자들의 싸움으로 발전하게 되고, 개미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를 하게 되었던 주식 거래 앱 ‘로빈 후드’에 압력이 들어가, 더 이상 게임스탑 주식의 매수를 막게 되면서 큰 논란과 더 거센 반발을 사게 됩니다. 가격을 올리려는 덤 머니와, 가격을 내리려는 공매도 세력의 스마트머니가 대격전을 펼치면서 2021년 1월 29일에는 초단위로 게임스탑의 주가가 미친듯이
등락을 반복하며 주식시장의 대 전쟁이 펼쳐졌던 거지요.
영화 '덤 머니'는 당시의 상황을 펜데믹에 컴퓨터 강의에 지친 대학생들, 마스크를 쓰고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봐야 했던 간호사, 한번도 부를 누려 보지 못한 배달원, 시급으로
전전 긍긍했던 게임스탑 종업원등의 ‘게임스탑’ 주식을 향해 돌진하는 불나방과도 같은
그들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당시 한국에서도 주식 시장에 코스피의 하락을 주도하는 외국 투자자들의 공세에 맞서 당시 코스피를 하락을 지켜내겠다고 전쟁을 벌였던 개인 투자자인 동학 개미와도 비견되는 사례입니다. 결국 기세등등하다 못해 오만 방자 했던 월 스트릿의 멜빈 캐피탈은 우습게만 보였던 로어링 키티가 이끄는 덤머니에 밀려 막대한 손해를 입었고 이후 금리 인상의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덤 머니'는 게임스탑의 실화를 조명하면서 소소한 개미들의 한번 쯤 꿈 꿔봤을
전복을 다루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 떨어진 주식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위로할
대리 만족이 필요하시다면 '덤 머니'를 추천합니다. '덤 머니'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626)827-9599
symoonmoneytal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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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영 재정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