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상승 등에 보험 사업 호조…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92억달러 써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 [로이터=사진제공]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이어가며 현금 보유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4일 버크셔 해서웨이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84억8천100만달러(약 11조3천9억원)로, 전년 동기(66억2천500만달러)보다 28% 증가했다.
특히 주요 투자 부문인 보험업이 금리 상승에 더해 미국의 비교적 온화했던 날씨 덕에 큰 수익을 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주주 서한에서 "지난해 보험 사업은 매출과 이익에서 모두 기록을 세우며 매우 좋은 성과를 냈다"며 "우리는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분기 순이익도 375억7천400만달러(약 50조673억원)로 전년 동기(180억8천만달러)의 2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버핏 회장은 그동안 영업이익이 회사 실적을 가늠하는 더 나은 지표라고 강조해왔다. 순이익으로 보고되는 수치에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미실현 손익을 포함하기 때문에 투자한 사업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주가 하락분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73억5천만달러(약 49조7천689억원)로, 전년(308억5천300만달러)보다 21%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1천676억달러(약 223조3천270억원)로, 전 분기 말의 1천572억달러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버핏 회장은 주주들에게 "여러분의 회사는 일반적인 통념상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현금과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극도의 재정 보수주의는 버크셔의 소유권을 갖고 우리에게 합류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맹세하는 기업 서약"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몇 년간 버핏이 대규모 인수·합병 거래를 성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매력적인 대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작년 4분기 자사주 매입에 약 22억달러(약 2조9천315억원)를 지출했으며, 연간 자사주 매입 총액은 약 92억달러(약 12조2천590억원)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