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새 4배 가까이 증가
▶ 하루 평균 6명꼴로 사망
▶ 펜타닐 원인 최소 575건
▶ 마약에 이상기후도 한몫
LA에서 지난해 사망한 노숙자이 2,00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LA 카운티 부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 사망한 노숙자은 2,033명으로, 2014년의 519명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LA의 노숙자이 하루 평균 거의 6명씩 매일 목숨을 잃은 셈이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사망한 노숙자은 총 1만1,573명으로,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노숙자 사망자 중에서도 폭력 사건에 연루됐거나 사인이 불분명해 부검을 진행한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노숙자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LA 카운티 보건국 대변인은 보건국에서 추적한 노숙자 사망자 수는 해당 수치보다 약 20%가량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노숙자 부검 보고서는 노숙자들의 주된 사망 원인으로 치명적인 합성 마약인 펜타닐의 확산과 질병 치료의 어려움, 주택 부족과 높은 폭력 사건 비율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 펜타닐 오남용으로 인한 노숙자의 사망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단 30여건이었던 펜타닐로 인한 사망은 2020년에는 255건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노숙자 최소 575명이 펜타닐 오남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물로 인한 사망의 경우 사인을 밝히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지난해 펜타닐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LA에서는 매년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해 거처를 구하지 못하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노숙자의 숫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LA 정부 조사에 따르면 LA에 집이 없는 사람은 최소 7만5,500여명으로, 이 중 73%가 노숙자 시설이 아닌 차, 텐트 등 길거리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빅터 힌더리터 LA 카운티 보건국 노숙자 클리닉 담당자는 한파와 폭염, 폭우 등 최근 잦아진 이상 기후 현상도 노숙자들의 생활을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