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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졸자 절반이상‘불완전고용’

2024-02-23 (금)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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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이다 교육재단 취업현황 보고서 52% 학사 학위 필요없는 직업 종사

▶ 45% 10년 후에도 대졸 수준 이하 직장 졸업후 1년 후 불완전 고용 아시안 47%

미국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학사 학위 수준을 요구하는 직장에 취업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라이다 교육재단이 지난 20일 발표한 대학 졸업자 취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학부 졸업생의 48%만이 학사 학위가 필요한 수준의 직장에 취업하고 있다.

이는 졸업생의 52%는 학사 학위를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른바 ‘불완전고용’(underemployment) 상태에 놓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의 45%는 졸업 후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불완전고용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대졸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싼 학비를 들여 학사 학위를 취득했음에도 대학 학위가 요구되는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완전고용 상태의 경우 대졸 수준 일자리 취업자에 비해 급여나 고용 안정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수준 직업을 가진 졸업생은 연 평균 6만 달러를 버는데 이는 고교 졸업생 수준 일자리 종사자의 평균 급여보다 88% 많은 것이다. 또 불완전고용 상태의 대졸자보다는 약 50% 많다.
아울러 졸업 후 첫 직장이 어디인지가 향후 전체 경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대졸 수준 이하의 직장에서 경력을 시작한 졸업생 가운데 73%는 이후 10년간 계속 불완전고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반면 대졸 수준 이상의 직장에서 경력을 시작한 졸업생은 79%가 5년 뒤에도 해당 수준의 직업을 계속 유지했다.

인종에 따른 차이도 존재했다. 졸업 1년 후 불완전고용 상태 비율을 살펴보면 아시안은 47%, 백인 53%로 나타났지만,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57%와 6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재단은 보고서에서 “불완전고용 문제 개선을 위해 모든 대학생에게 최소 1회 이상 유급 인턴십 기회 보장, 개별 대학 및 학위 프로그램별 투명한 고용 지표 제공, 학생들에게 종합적 진로 상담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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