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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산불 대란’에 관광세 추진

2024-02-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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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당 25달러⋯ 자연보전·산불예방 등 환경 관리에 쓸 듯

하와이가 해외 관광객 1명당 25달러의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8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하와이주 의회가 호텔이나 단기임대숙소에 체크인을 하는 관광객에게 정액의 관광세를 징수하는 법안을 올봄에 승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시 그린 주지사는 이 방안은 관광객에게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책임을 일부 부여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광세 징수로 연간 6,800만달러의 수입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자금이 소방서 설립과 방화벽 설치 등 재난 예방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입의 절반은 재해보험에 쓰자고 제안했다.

관광세 도입은 하와이가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거론되던 방안 중 하나다.
작년에 하와이주 의회는 15세 이상의 관광객이 숲·공원·등산로 또는 주가 소유한 자연지역을 방문할 경우 1년간 유효한 관광허가증을 구입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했다가 폐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마우이 산불이 100명이 넘는 주민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하와이 관광의 핵심인 자연환경도 크게 훼손하면서 재건 및 보존 방안을 다시금 검토하게 된 것이다.

유명 관광지들은 기후위기 극복, 과밀관광 방지 등 다양한 이유로 이미 관광세를 걷고 있다. 그리스와 뉴질랜드 등의 관광지들은 이미 관광객에게 1∼100달러에 이르는 기후세를 부과하고 있고 이탈리아 베네치아도 관광객 폭증에 따른 환경파괴를 관리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 5유로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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