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리지 지역 아파트서
▶ 총격 후 스왓팀과 대치극
▶평소 건물주·주민 등 위협
한인들도 많은 노스리지 지역에서 퇴거 분쟁을 겪던 70대 할머니가 아파트 매니저를 총으로 쏜 뒤 자신의 아파트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LA 경찰국(LAPD)은 지난 16일 오전 11시25분께 노스리지 지역 17000 블럭 플러머 스트릿에 위치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목에 총상을 입은 40대 여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에 다르면 총상을 입은 사람은 아파트의 매니저로, 당시 주차장에서 자신의 녹색 현대 차량에 앉아 있다가 아파트 세입자인 아니타 영(74)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은 매니저에게 총을 쏜 후 현장을 빠져나와 자신의 아파트에서 경찰과 대치극을 벌였다.
총격사건 신고 후 출동한 경찰 스왓팀은 아파트 주변을 둘러싼 채 출입을 봉쇄했고, 이후 오후 3시께 경찰이 아파트에 진입해 숨진 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의 총격을 받은 40대 매니저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혔다. 다른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경찰은 영이 퇴거 통보를 받는 과정에서 격분해 매니저와 말다툼을 벌인 뒤 총을 쏜 것으로 판단했다. 영은 몇 년 전부터 이 아파트의 소유주와 매니저, 이웃들과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영은 아파트에서 건물주에게 폭력을 행사해 지난 2022년 건물주인 션 로버트 래키가 영을 상대로 접근금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건물주는 영이 자신에게 침을 뱉고, 유리병으로 이웃을 위협하며 머리를 때리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총격 사건 직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사건현장 인근 홈즈 중학교, 디어본 초등학교, 발보아 매그닛 초등학교 등 학교 3곳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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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