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슈퍼볼이 라스베이거스 알레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도박과 향락으로 상징 되는 Sin city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인의 대 축제 슈퍼볼이 열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미국 스포츠는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져주기 게임’ 이후 도박과 관련된 징계는 혹독하다. NFL 로저 구델 커미셔너도 선수와 구단 관계자의 도박 연루는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한다. 하지만 스포츠 베팅은 미국 40개 주에서 합법이다.
올 슈퍼볼은 CBS가 중계했다.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챙기는 NFL은 슈퍼볼 중계를 해마다 방송사 별로 나눈다. 챔피언십은 CBS와 FOX가 단독이지만 슈퍼볼은 NBC, ESPN(ABC) 등 4개 방송사가 번갈아 가면서 중계한다. 해마다 슈퍼볼 30초 광고 단가는 오른다. 방송사에 결정적인 수입을 준다.
전 뉴잉글랜프 패트리어츠 쿼터백 톰 브래디(46)는 G.O.A.T.(Greatest of All Time)다. 2022년 탬파베이 버캐니어스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24 시즌부터 해설자로 변신한다. 슈퍼볼 최다 7차례 우승을 이끈 레전드의 레전드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6차례 시카고 불스를 정상에 올려 놓았다. 브래디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6회, 탬파베이에서 1회 등이다. 두 팀을 슈퍼볼 우승을 이끈 쿼터백은 NFL 사상 패이튼 매닝과 브래디 뿐이다. 둘은 현역 시절 라이벌이었다. 정규시즌에서는 매닝이, 플레이오프에서는 브래디가 월등했다.
브래디는 폭스-TV가 입도선매했다. 2021시즌 후 잠시 은퇴설이 돌았다. 사실 ESPN이 특종 보도를 위한 강제 은퇴였다. 이때 폭스는 브래디와 10년 3억7500만 달러에 해설자 계약을 맺었다. 현역 은퇴 후 1년 쉬고 2024시즌부터 폭스의 매인 해설자로 나선다.
2023시즌까지 폭스의 메인은 캐스터 케빈 벅하트와 타이트 엔드 출신 그렉 올슨(38)이었다.
브래디의 등장으로 올슨은 메인에서 밀리게 된다. 벅하트는 메이저리그 스튜디오 진행자였다가 조 벅의 ESPN 이적으로 NFL의 주 캐스터로 자리 잡았다. 브래디의 3억7500만 달러 해설자 계약은 전 세계 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사실 NFL의 해설자 연봉은 지구상 최고 스포츠인 유럽의 축구 해설자를 포함해 가장 높다. NFL은 정규시즌 시범경기 3, 정규시즌 17, 플레이오프 4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워낙 시장이 커 해설자 캐스터에게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며 시청자 유치 경쟁을 벌인다.
NFL의 정규시즌은 일요일 2개의 시간대로 구분돼 동시에 중계된다. 해설자의 임팩트가 클 수밖에 없다. 현재 CBS는 댈러스 카우보이스 출신 쿼터백 토니 로모와 베테랑 캐스터 짐 낸츠가 1진이다. NBC는 와이드리시버 크리스 콜린스워스와 마이크 트리코다. NBC는 일요일 선데이나잇 풋볼 1경기다.
ESPN은 댈러스 카우보이스 쿼터백으로 명예의 전당 멤버인 트로이 에이크먼과 오랫동안 FOX캐스터를 지낸 조 벅이다. ESPN은 1970년부터 시작된 먼데이나잇 풋볼이다. 두 콤비는 오랫동안 FOX의 메인이었다가 2022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돼 ESPN으로 왔다.
현재 방송사별 NFL 중계권료는 ESPN(ABC)이 가장 많이 낸다. 연간 27억 달러다. 종전에는 케이블 ESPN으로만 중계됐으나 새로운 계약 때 공중파 ABC가 포함됐다. 두 방송사로 경기가 중계돼 중계권료도 올랐다. 시즌 15경기 중계권 료로 10억 달러를 내는 아마존 프라임은 ESPN의 대학 풋볼 해설자 커크 허브스트리트와 79세의 베테랑 캐스터 알 마이클 콤비다. 주중 ‘서스데이나잇 풋볼’을 중계한다.
NFL 해설자와 캐스터는 전국구 스타다. NFL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다. 연봉 자체도 파격적이다. 브래디가 뛰어들면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ESPN 에이크먼의 연봉 1850만 달러, 캐스터 조 벅 1200만 달러, NBC 알 마이클 1100만 달러, 커크 허브스트리트 1000만 달러, NBC 마이크 트리코 1050만 달러, 크리스 콜린스워스 1250만 달러, 아마존 알 마이클 1100만 달러, 커크 허브스트리트 1000만 달러, 폭스 그렉 올슨 1000만 달러 순이다.
NFL의 메인 캐스터와 해설자의 연봉은 1000만 달러 이상이다. NFL 선수들의 중간급 평균 연봉은 9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해설자는 슈퍼스타들 의 연봉과 맞먹는다. NFL 로스터는 53명이다. 커미셔너의 연봉은 NFL 최고 연봉자를 뛰어넘는다. 지난해 10월 3년 계약이 연장된 로저 구델(64)은 2019-20, 2020-21 국세청에 세금 신고에 따른 연봉6390만 달러였다.
천문학적인 돈이 움직이는 NF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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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