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뉴욕한인회관서 마지막 기자회견
▶ “무리한 재계약 요구로 부득이하게 철수하게 돼 유감”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헤더 최(왼쪽부터) 부이사장, 이광량 이사, 김민선 관장, 이정화 이사장, 김사라 재무가 14일, 뉴욕한인회관 6층에 위치한 MOKAH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욕코리아센터’내 복도 공간 입주 가능성 타진 중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MOKAH 관장 김민선)이 뉴욕한인회관을 나와 새 둥지 찾기에 나섰다. 지난 2018년 3월 개관한 지 6년만이다.
MOKAH는 14일, 뉴욕한인회관 6층에 위치한 MOKAH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멀지 않은 시일 내, 최적의 장소에서 박물관을 재개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선 관장은 “뉴욕한인회 측의 받아들일 수 없는 재계약 요구로 부득이 현 장소를 떠나게 돼 유감이지만 빠른 시간 내에 박물관이 다시 문을 열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첫 계약 렌트비보다 최대 12배나 많은 6,000달러 렌트비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으로 퇴거 외 대안이 없었다”며 “뉴욕한인회와 MOKAH, 독립된 두 등록비영리기관이 한 공간에 함께 공존하며 상호 윈-윈 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다.
특히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뉴욕한인회관과 뉴욕한인회를 돕기위해 퀸즈가 아닌 맨하탄 뉴욕한인회관에 MOKAH를 건립한 순수한 뜻이 무참히 짓밟힌 것 같아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재차 섭섭한 심정을 토로했다.
MOKAH는 현 뉴욕한인회가 두 기관의 관계를 한인사회의 공적자산인 ‘한인회관’과 ‘박물관’이라는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아닌 ‘임대인’과 ‘임차인’이라는 단순 비즈니스 관계로 전락시켰다며 뉴욕한인회가 박물관이 역사를 보존하고, 가르치고, 계승하는 기관이란 점을 간과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MOKAH에 따르면 지난 12일 철거 작업을 시작해 이날 모든 전시시설과 전시물품, 기증품들을 뉴저지 소재 터보 홀딩스(대표 정영인) 건물로 옮겼다.
김 관장은 “법적 대응도 고려했지만 결국 한인 비영리기관간 다툼으로 비화할 것이 뻔해 MOKAH가 뉴욕한인회관을 깨끗이 나가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새로운 박물관 장소 찾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맨하탄 32가 소재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인 ‘뉴욕코리아센터’내 복도 공간 입주를 최우선 목표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외동포청, 뉴욕한국문화원 등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코리아센터 7층 공간 가운데 비어 있는 복도 벽면들을 미주한인이민사 전시 구조물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MOKAH는 다음 달 뉴욕한국문화원장과 만나 입주 가능성 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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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