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하원 제3선거구 보궐선거 민주, 하원 의석차 6석으로 좁혀
13일 밤 톰 수오지 후보가 당선축하 모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
13일 치러진 뉴욕 연방하원의원 제3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톰 수오지 전 연방하원의원이 공화당의 마지 필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뉴욕주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자료에 따르면 수오지 후보는 53.70%의 득표율로 45.99%의 필립 후보에 7.71% 포인트 앞섰다.
이번 보궐선거는 이 지역구의 공화당 소속 현직이던 조지 산토스 의원이 거짓 이력과 선거자금 유용 등 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12월 제명되면서 치러진데다, 뉴욕주가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리 자체가 이례적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뉴욕주 제3선거구가 포함하는 롱아일랜드 지역의 최근 각종 선거에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공화당 보유 의석을 탈환하며 하원의 의석 차를 6석 차(공화 219석-민주 213석)로 줄인 것에 민주당은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매체들은 대선의 중요 이슈가 된 국경통제, 즉 불법이민 문제와 관련한 시사점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뉴욕주는 불법이민자들의 입국 통로인 남부 국경과 멀지만 근래 남부 국경을 통해 넘어 들어온 불법이민자들을 현지 주정부가 뉴욕과 같은 북부 대도시로 대거 이송하면서 뉴욕주에서도 불법이민 문제는 핫이슈가 됐다.
국경 상황이 공화당의 대여 공세 핵심 이슈가 된 가운데, 수오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자신이 당선되면 불법 이민 통제 강화를 위해 여야 모두와 머리를 맞댈 것이라며, 비교적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입장을 개진했다.
따라서 수오지의 승리는 국경을 현 상태 그대로 방치해서 11월 대선 때까지 끌고 가는 것이 마냥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7년부터 작년 1월까지 뉴욕주에서 연방 하원의원(3선)을 역임했던 수오지 의원은 2022년 뉴욕주 주지사 선거에 도전했다가 민주당 경선에서 3위에 그치며 쓴 잔을 마셨지만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하원의원 4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2021년 초 의회에서 처리된 한미동맹 결의안을 하원에 제출한 이력에서 보듯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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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