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서 하루 3곳 이상 털린다

2024-02-14 (수)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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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PD 올림픽서 지역 올들어 50%나 급증세

▶ 전체 재산범죄는 감소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올들어 주택과 업소 등을 대상으로 한 ‘빈집털이’가 갑자기 늘어 한인 등 주민들과 업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들어 한 달 새 한인타운 지역에서 이같은 절도 범죄가 하루 평균 3건 이상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과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LA 경찰국(LAPD)은 올해 1월1일부터 27일까지 한인타운 및 인근 일부를 포함하는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주택, 상점 등을 대상으로 한 ‘빈집털이’ 범죄가 총 89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5%,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50.8% 급증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3.3건 꼴이었다.

이는 LA 전체 추세와는 상반되는데, LA전체적으로는 작년 대비 6.5% 감소, 재작년 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에서 다른 재산범죄들은 아직까지 전년도보다 적은 숫자를 보이고 있다. 1월27일까지 차량 절도는 75건으로 작년 대비 11.8%, 재작년 대비 30.6% 각각 줄었고, 차량 물품 절도는 95건으로 작년 대비 30.7%, 재작년 대비 30.1% 적어진 수치를 보였다. 일반 절도는 76건으로 역시 작년 대비 30.9%, 재작년 대비 33.3% 감소했다. 강력범죄도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적은 상황이다.

또한 동쪽으로 인접한 램파트 경찰서 관할지역, 서쪽으로 인접한 윌셔 경찰서 관할지역에서도 빈집털이가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한인타운 인근인 만큼 한인 거주자 및 한인 업소도 많다.

1월27일까지 빈집털이의 경우 램파트 경찰서 관할지역은 48건으로 작년과 재작년(건수 동일) 대비 50% 많아졌으며, 윌셔 경찰서 관할지역은 70건으로 작년과 재작년(건수 동일) 대비 12.9% 많아졌다.

이들 지역에서 빈집털이가 증가한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주민들과 업주들이 평소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단독 주택에 울타리나 철조망, 경보 시스템, 적절한 외부 조명 설치를 고려하고, 문이나 창문에 잠금장치를 강화해 침입을 어렵게 하며, 중요 재산 보관에 신경쓸 것을 조언했다. 또 외출시 문과 창문 등 출입로 단속에 신경쓰고 진입로에 차를 주차해 놓을 것을 권장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평소 이웃과 친분을 쌓고 서로의 집에 주의를 기울여주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낸시 권 LA 카운티 셰리프국 서전트는 만약 집을 비웠다 돌아 왔을때 문이 열려 있다거나 누군가 침입한 흔적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면 절대 집에 들어가거나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말고 신고부터 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 범죄가 발생한 것이 아니었어도 괜찮다. 안전에 조금이라도 위험을 느끼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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