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들이 무섭다고 생각 될 때”

2024-02-12 (월) 리처드 김 헐리웃 액터 조합원
작게 크게

▶ 리처드김의 미국 사는 이야기

세계 모든 나라마다 국민 성 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한 국민 성은 국민 전반에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가치관 행동 양식 사고방식 등으로 그 나라의 국민의 특성을 알 수 있는데 그러한 국민 성은 전반적으로 선진국으로 갈 수록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 나라의 국민 성을 확인할 때 가장 좋은 이미지는 성실성과 정직 성이다. 또한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거나 청결하거나 친절함과 질서 등을 통해 그 나라의 수준을 평가하게 된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세계인들의 이미지는 똑똑하고 성실하며 친절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한인 이민자로서 미국에 살면서 미국의 선진 문화를 배우며 살아도 한인 타운에서 한인들 과만 교류하면 미국 사회와 미국인을 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한인들 중에 미국에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어 소통에 문제가 있으면서 미국과 미국인들을 우습게 보며 특히 흑인들과 히스패닉 들을 무시하는 한인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미국을 알면 알 수록 미국이 무서운 나라 라고 생각하는데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인들이 무섭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의 어떤 모습이 무서울까? 이민 1세인 나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졸업 후 한인 타운에서 일을 한 것을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를 한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미국 사회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서 미국인들과 부딪히며 영어를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한인 타운에서 일을 하면 굳이 영어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한인들을 상대로 돈을 벌 수 있다. 나는 대학 졸업 후 25 년 동안 일했던 한인 타운을 벗어나 2018년 1월부터 백그라운드 배우 일을 시작하면서 할리우드에서 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일하게 되면서 영어 회화 능력이 상당히 향상 되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미국인들의 근무 자세를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었는데 촬영 일을 돕는 크루팀들과 메인 배우들의 철두철미한 직업 정신을 보면서 미국인들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람들은 어느 분야든 일에 익숙해 지면 대충대충 요령껏 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크루팀들은 요령 피우는 모습을 지난 6 년 동안 한 번도 보 질 못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국인들의 직업 에 대한 기본 근무 자세라면 왜 미국이 전세계를 이끄는 최고의 나라가 될 수 있었는지 충분히 이해를 하고도 남았다.

백그라운드 배우들 중에는 요령을 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 나라의 국민성을 볼 수 있는데 지난 6 년 동안 내 기준으로 보았을 때 러시아인 인도인 과 아랍계인 들이 일을 할 때 요령을 잘 핀다. 자신들은 잘 모르겠지만 일하는 모습을 보면 그 나라의 국민 성이 보인다.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은 그 나라가 부자라서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국민 하나하나가 모여서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무서운 것은 친절하고 순박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진짜 속 마음은 잘 모른다. 그들은 감성적 인 듯 하나 일을 할 때는 철저하게 이성적이다. 또한 미국인들은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면 직원들을 가차 없이 감원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그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할리우드에서 느끼는 미국인들의 일에 대한 정서는 자유스러운 듯 하나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한다. 이런 미국인들의 직업관은 프리웨이 도로 공사를 할 때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도 원리 원칙대로 철저하게 일하는 국민 성을 보게 되는데 미국을 살면 살 수록 미국 사회와 미국인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느 한 나라의 국민 성을 안다는 것은 개인마다 판단 기준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할리우드의 TV와 영화와 커머셜 광고에서 일하는 크루팀들을 보면 그들은 항상 최선을 다한다. 그들의 일하는 모습을 통해 미국인들의 국민 성을 알아 가는데 이러한 미국을 알려면 미국 사회에 깊숙히 들어가서 그들과 부딪히며 소통을 하지 않는 한 미국과 미국인을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리처드 김 헐리웃 액터 조합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