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9월 상장 이후 처음 100달러 돌파…장중 64% 급등하기도
▶ 하스 CEO “AI 과장 아냐…가장 큰 기회·이제 시작에 불과”
Arm 로고[로이터=사진제공]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주가가 8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50%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Arm 주가는 전날보다 47.9% 급등한 113.89달러(15만1천5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간 외 거래에서 약 40% 올랐는데, 정규장에서는 이보다 더 올랐다. 이날 주가는 한때 64%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주가는 하루 새 36.8달러가 오르면서 단숨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10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급등으로 공모가(51달러) 대비 상승률도 5개월만에 100%를 훌쩍 넘었다.
Arm 주가 상승은 전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회계연도 3분기) 실적과 올해 1분기 전망에 따른 영향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8억2천400만달러(1조1천억원), 주당순이익은 0.29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7억6천100만 달러 매출과 0.25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상회했다.
또 올해 1분기 실적은 자동차와 인공지능(AI) 시장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8억5천만∼9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28∼32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예상치 매출 7억8천만달러와 주당순이익 0.21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는 결코 과대 광고 사이클(hype cycle·기술이나 제품이 과장된 평판 때문에 기대감이 높았다가 줄어드는 기간)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AI가 가장 큰 기회라고 믿으며,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전에 시행한 전략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우리 회사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 기술이 어디에 들어가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테슬라 차량, 포드 F-150, 스마트 카메라, 삼성 TV 등에 있다"고 강조했다.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된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모바일 칩 설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지난해에는 애플과 20년간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07년 아이폰 출시된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해 애플 외에도 삼성전자, 엔비디아, 퀄컴 등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대부분의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