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뉴저지 한인단체 등 뉴저지주법원 앞서 석방 촉구 구명위 “계속 목소리 낼 것”
▶ 내달 7일 심리때도 집회 예정 형사재판 공판 일정 불투명
7일 해켄색에 있는 뉴저지주법원 버겐카운티지법 앞에서 열린 그레이스 유씨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유씨의 아버지가 감사의 뜻을 밝히고 있다.
“무고한 그레이스 유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뉴저지 한인여성 그레이스 유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수많은 한인들의 목소리가 뉴저지주법원을 가득 메웠다.
지난 2022년 5월 생후 3개월 아들 살해 혐의로 체포된 유씨의 ‘재판 상태 회의’(Court status conference)가 7일 해켄색에 있는 주법원 버겐카운티 지법에서 열렸다.
법원 앞에서는 심리가 열리기 전부터 유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펼쳐졌다.
이날 집회에는 뉴욕한인회, 뉴저지한인회,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 등의 한인 200명 이상이 참석해 “그레이스 유를 석방하라” “그레이스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유씨의 아버지는 “그레이스를 위한 한인들의 노력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유씨의 가족들은 “벌써 2년이 지났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유씨가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유 구명위원회는 “이날 집회는 시작일 뿐”이라며 “무고한 유씨가 구명될 때까지 쉬지 않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원 심리는 1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진행됐다. 심리가 시작되면서 유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유씨의 어머니는 오열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케빈 퍼빈 판사는 다음 심리를 3월7일 오전 10시에 열기로 했다. 이에 구명위원회는 이날 유씨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유씨를 대리하는 브라이언 니어리 변호사는 “유씨 석방 요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할 것”이라며 “유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방 요청에 대한 결정이 언제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니어리 변호사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형사재판 공판(Trial) 일정에 대한 질의에도 “아직은 모른다”고 답했다.
뉴저지 리버에지에서 남편과 큰 딸, 그리고 막 태어난 쌍둥이 아들들과 함께 살던 유씨는 2022년 5월 당시 생후 3개월 막내 아들 살해 혐의로 체포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체포 두달 전인 2022년 3월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유씨 부부의 신고로 경찰과 응급요원들이 출동했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끝내 아기는 숨졌다.
이후 버겐카운티검찰은 아동 학대 및 살해 혐의로 유씨를 체포했고 결국 기소됐다. 검찰은 숨진 아기에게 심각한 두부 외상과 뇌출혈, 신체 여러 부분의 골절 등이 발견됐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내세웠다.
그러나 유씨와 그의 가족은 “숨진 아기는 구루병, 탈장, 혈전 등을 지닌 채 태어난 미숙아로 사망은 의학적 문제에 의한 것”며 “그럼에도 검찰은 폭행에 대한 실질적 증거 없이 무고한 시민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유씨의 상황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가을께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구명위원회가 결성됐고, 이후 수개월 동안 약 3만 명이 유씨 구명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유씨와 남편 윌리엄 챈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수 많은 이들이 저를 믿어주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백을 위해 계속 싸울 수 있는 힘과 희망을 얻었다”며 “저를 위해 목소리를 내어주시는 여러분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지난 21개월을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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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