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5일 대통령 및 각종 로컬 선출직에 대한 캘리포니아 예비선거를 앞두고 선거국의 사전 우편투표 용지 발송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는 많은 한인 및 친한파 후보들이 출마하고 있는 것은 물론, 늘어난 한인 유권자들의 힘을 주류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로, 참여율은 향후 정계에서 한인사회을 대하는 자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한인들의 참여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아직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주정부 집계를 바탕으로 LA와 오렌지 카운티에 여전히 2만여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캘리포니아 주 총무처장관실의 선거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5일을 기준으로 LA카운티 등록 유권자는 총 566만5,752명으로 집계됐다. 총 적격 유권자(Eligible Voters) 추산치는 656만2,437명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유권자 등록률은 86.34%로 나타났다.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등록 유권자는 182만5,778명, 유권자 등록률 추산치는 83.84%로 각각 나타났다.
이러한 등록률을 기준으로 하면 LA카운티에서 한인 미등록 적격 유권자는 1만3,013명, 오렌지 카운티7,694명으로 각각 분석됐다. 또한 유권자 등록이 돼 있는 유권자들도 투표를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정치 전문 자료 업체 폴리티컬데이터(PDI)에 따르면 현재 한인 등록 유권자는 LA카운티에 9만5,261명, 오렌지 카운티에 4만7,610명으로, 양쪽에 총 14만명 이상이다. 예전과 달리 선거를 움직일 수 있는 ‘캐스팅보트’ 그룹으로 부상했다. 물론 투표를 많이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유권자 등록 및 등록 여부 확인은 총무처장관실 웹사이트(registertovote.ca.gov/ko-kr)에서 할 수 있다. 현재 LA 한인단체들은 연합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진행, LA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에 캠페인 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7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운영되는 이 부스에서는 유권자등록 대행, 선거일정 관련 안내, 우편투표 작성법 안내, 작성 우편투표 전달 등을 돕는다. 또한 LA 한인회에서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 KYCC, KAC 사무실에 평일 운영 시간에 전화 또는 방문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LA카운티 선거국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각 지역 선거국은 등록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 발송을 시작했다. 투표용지 추적 온라인 도구 웹사이트(california.ballottrax.net/vote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편투표 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은 기표 후 ▲우편으로 반송(우표 필요 없음) ▲곳곳에 설치된 투표함(드롭박스)에 넣기 ▲이달 말부터 직접(현장)투표를 위해 설치되는 투표센터에 제출 등의 방법으로 투표를 마칠 수 있다. 특히 투표 용지를 제출하기 전에 반드시 반송 봉투에 서명하고 날짜를 적어야 한다고 선거국은 강조했다.
거주지와 가까운 드롭박스와 투표센터 위치를 포함한 각종 투표정보는 LA카운티 선거국(lavote.gov), 오렌지 카운티 선거국(ocvote.gov) 각 지역 선거국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장 투표센터의 경우 LA카운티에서는 이달 24일부터 설치돼 선거 당일인 내달 5일까지 11일간 운영되는 곳이 있고, 내달 2일부터 설치돼 4일간 운영되는 곳이 있다. 운영 시간은 내달4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선거 당일인 5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갓 미국에 도착했을때 ‘투표했습니다’(I voted)라는 스티커를 이해하지 못했다. 스티커가 있다고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닌데 굳이 왜 나눠주고 붙이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민주주의에서 자신의 권리이자 의무를 행사했다는 자부심이자,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정계와 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다른 나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떳떳함의 상징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투표는 한인사회 전체의 이득을 위해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는 것 자체로 자부심과 떳떳함을 얻고자하는 유권자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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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