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앨범’ 4번째 수상
▶ 주요 부문상 ‘거센 여풍’
▶한국 가수는 후보 못 올라

테일러 스위프트(맨 왼쪽)가 4일 LA에서 열린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에서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을 4차례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4일 밤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스위프트는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로 이 시상식의 최고상으로 여겨지는 ‘올해의 앨범’ 수상자로 호명됐다. 스위프트는 그동안 3차례 ‘올해의 앨범’ 상을 받은 바 있어 이번이 4번째 수상이다. AP통신 등은 스위프트가 새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그래미에서 이 상을 3회 수상한 가수는 프랭크 시내트라, 폴 사이먼, 스티비 원더가 있었다. 스위프트가 이날 다시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역대 최초 4회 수상자가 됐다. 스위프트는 상을 받으러 무대에 올라 감정에 벅찬 듯한 목소리로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나는 이 일을 정말 사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스위프트는 이날 ‘베스트 팝 보컬 앨범’ 상도 받았다. 그는 이 상을 받고 무대에 올랐을 때는 “지난 2년간 숨겨왔던 비밀을 말하겠다”며 새 앨범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가 4월19일에 나온다고 깜짝발표했다.
그래미의 또 다른 주요 상인 ‘올해의 레코드’ 상은 마일리 사이러스에게 돌아갔다. 사이러스는 히트곡 ‘플라워스’로 ‘올해의 레코드’와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올해의 노래’ 상은 영화 ‘바비’의 주제곡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를 작곡하고 노래한 빌리 아일리시가 받았다. 지난해 떠오른 신성 빅토리아 머넷은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과 ‘베스트 R&B 앨범’(‘재규어 Ⅱ’),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등 3개 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그래미상의 주요 상은 모두 여성 가수가 휩쓸었다. 로이터 통신은 “스위프트가 그래미 역사를 썼고, 여성들이 음악계를 지배했다”고 전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22년 출간한 책 녹음본으로 ‘베스트 오디오북, 내레이션, 스토리텔링 레코딩’ 부문 상을 받았다. 다만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는 한국 가수들이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시상식 마지막 순서인 ’올해의 앨범‘ 시상자로는 셀린 디옹이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근육이 뻣뻣해지는 불치병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으로 투병 중이다. 디옹은 2022년 12월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힌 뒤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했으며 이후 공연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