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수치만 보아도 로스앤젤레스는 이제 더 이상 ‘천사의 도시’가 아니다.
2023년 LA카운티에서는 노숙자 숫자가 9% 늘어나 7만5,518명이, LA시에는 46,260명이 살고 있다. 캐런 배스 시장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홈리스 피플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LA 지역 렌트비는 지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전반적으로는 아파트 렌트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렌트 닷컴에 따르면 지난 12월 현재 미 전국의 아파트 중간값은 1년 전에 비해 0.8% 하락했고, 가주 전역의 렌트비도 0.5% 떨어졌는데 유독 LA만 4.1% 오른 3,515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LA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327건에 달한다. LAPD에 따르면 강력범죄는 소폭 감소했지만 자동차 절도와 재산범죄는 3% 증가했다. 주위에서 들어보면 소매업소 치고 강도 피해를 당하지 않은 곳이 없다. 심지어 매일 한번 꼴로 좀도둑을 당해도 신고해봐야 경찰은 출동하지 않고 상습범조차 체포과정 없이 풀어줘 상인과 주민들을 분노에 떨게 한다. 주택침입 범죄도 끊이지 않는다. 콘도와 주택을 가리지 않고 절도가 일어나 “집을 탈탈 털렸다”고 호소하는 한인이 한둘이 아니다.
또한 LA 도로는 난폭운전과 뺑소니가 그 어느 때보다 심해져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지대가 되고 있다. LA의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보행자 포함)가 하루 1명꼴에 가까운 33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년래 최대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한 여론조사(‘FM3 리서치’)에서 LA의 유권자 55%가 “LA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주민들은 노숙자,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재산범죄와 치안 등 최악의 현안들로 꼽았지만 이를 해결해줄 시와 카운티의 주요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불신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3월5일 캘리포니아주 예선이 실시된다. 각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삶의 질을 높여줄 후보를 선택해 표를 행사하는 것만이 LA를 다시 아름답고 살기좋은 도시로 변화시키는 한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