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중 남가주서 3차례 샌하신토 지진대 등 중심
▶ 전문가들 “연계성 없지만 강진 위험 상시 대비해야”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경우 언제 닥칠지 모를 강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샌버나디노 카운티 리지크레스트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 후 땅이 갈라진 모습. [로이터=사진제공]
올해 들어 남가주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잇다라 발생하면서 ‘빅원’ 발생의 전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진이 같은 지진대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어서 연계성은 없다면서도,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경우 언제 닥칠지 모를 강진에 대해 언제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올해 1월 중 남가주에서 발생한 규모 4.0 이상 지진은 모두 세 차례 이어졌다. 지난 24일 오후 7시43분께 샌버나디노 지역(북위 34.11도, 서경 117.31도)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샌버나디노 뿐 아니라 리버사이드, 폰태나, 리알토, 랜초쿠카몽가, 모레노밸리, 레드랜즈 등 상당히 넓은 범위의 주변 내륙 지역까지 흔들림이 발생했다.
또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들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로렌하이츠의 한 주민은 파도가 빠르게 움직이는 배 위에 있는 것 처럼 3초간의 흔들림을 느꼈다고 LA타임스에 전했다.
진앙은 샌버나디노 다운타운에서 남서쪽으로 1.5마일, 샌버나디노 디포 기차역에서 북쪽으로 0.5마일 떨어진 곳이었는데, 여기는 남가주에서 활동적이고 잠재적 위험이 큰 단층 중 하나인 샌하신토 단층 바로 동쪽이었다.
샌하신토 단층은 약 130마일에 걸쳐 있으며 샌버나디노 카운티 카혼패스(Cajon Pass)에서 남동쪽으로 멕시코 국경까지 이어져 있다. 이 단층은 인랜드 엠파이어를 가운데를 가로질러, 샌버나디노, 콜튼, 모레노 밸리, 레드랜즈, 로마린다. 헤멧, 샌하신토와 같은 도시와, 리버사이드, 리알토, 폰태나 인근을 통과하는, 지진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단층이다.
USGS에 따르면 올해 남가주에서 처음 발생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지난 1월1일 오전 8시28분께 랜초 팔로스버디스 남쪽 해상(북위 33.58도, 서경 118.37도)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이었다.
이어 지난 5일 오전 10시56분께에는 샌개브리엘 산간 지역(북위 34.258도, 서경 117.509도)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 역시 진앙이 샌하신토 단층과 가까웠다. 이 외에 올들어 남가주에선 규모 2.5 이상 3.0 미만 사이의 지진이 10개, 규모 3.1 지진이 1개 발생한 것으로 USGS 기록에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발생한 규모 4.0 이상의 지진들이 빅원의 전조와 직접 관계있는 것응 아니지만 지난 1994년 남가주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던 노스리지 대지진과 같은 ‘빅원’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3년간의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서는 매년 평균 25건의 규모 4.0~5.0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언제 발생할 지 모를 강진에 대비해 각 가정과 사무실, 차량 등에 ▲2주 분량의 병물과 비상식량(캔) ▲손전등 ▲자가 발전식 라디오 ▲구급약품 ▲현금 ▲지도 ▲방한복 ▲소화기 등 비상용품을 갖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홈디포 등 매장과 온라인에서는 구급약품이 든 ‘지진키트’ 가방도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터넷과 휴대전화망이 상당 기간 먹통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가족들 간 이에 대비한 비상연락 계획 등을 세워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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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