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셀린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 오스카 작품·각본상 후보

2024-01-24 (수)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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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펜하이머’ ‘바비’와 경쟁

▶ ‘기생충’ 신화 이을지 주목

한인 셀린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 오스카 작품·각본상 후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했던 셀린 송 감독. [로이터]

뉴욕에서 활동하는 캐나다 출신 한인 셀린 송(36)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영화계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상(오스카)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23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각본상 후보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셀린 송 감독을 각각 지명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셀린 송 감독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써서 연출한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촬영됐으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져있으며 송 감독은 영어와 한국어 대본을 직접 썼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놓고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바튼 아카데미‘,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경쟁한다.

이 영화는 미국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작품상,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받는 등 미국의 지역별 각종 영화제에서 잇달아 상을 받았다. 지난 7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또, 내달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올해 아카데미상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촬영상, 편집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음향상 등 13개 부문에서 지명돼 최다 후보가 됐다. ‘가여운 것들’이 11개 부문에, ‘플라워 킬링 문’이 10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돼 뒤를 이었다.

‘바비’는 작품상, 남우조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조연상(아메리카 페레라), 각색상, 의상상, 주제가상(2곡), 프로덕션 디자인상 등 7개 부문 8개 후보로 지명됐다.

한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10일 할리웃 돌비 극장에서 개최되며 ABC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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