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은 가능한 것인가?

2024-01-23 (화) 라디오 서울 뉴미디어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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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이 발표되었으나 그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 합병은 늘 벌어지는 일들이다. 대부분 기업 합병은 시너지와 협업이라는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포장되지만 본질은 합병회사 둘다 장사가 안된다는것이다.
성공한 기업인들중에는 자신들의 “감”에 의한 결정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천재들이 분명이 존재한다. 반대로 “감”으로 기업을 말아먹는(?) 평범한 오너들도 수없이 존재한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다른 시도를 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불보듯 뻔한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어서 시장이 자기에게 유리해 지거나 바뀔수 있다고 믿고 가다가 종국에는 더큰 실패로 이어지는 일들이 왕왕 발생하는 일을 볼수 있다.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을 보고 있자니 이러한 전개가 느껴지고 있는 것 같다. 양사 모두 시너지를 이야기 하며 합병을 오래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웨이브가 꾸준하게 티빙에 합병을 구애하는 모습이었고 티빙이 마지못해 테이블에 앉은 모양새이다.

웨이브는 겉으로는 방송 3사를 가진 종합백화점이라고 자랑하지만 입점한 방송 3사들눈치 보기 바쁜 회사이다. 복잡한 특수이해관계로 만들어진 웨이브는 SK가 대주주이지만 방송 3사 주주들의 강한 입김에서 벗어날수가 없을것이다. 웨이브의 누적 적자는 기업의 운영이 불가능한 막다른 골목에 다달았고 생존을 위해서, 기 투자한 투자를 위해서도 합병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티빙과 합병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일 것이다.
티빙입장에서는 외국 OTT의공습으로 국내시장을 사수하고 통합가입자 1000만 이라는 목적이 있어서 협상에 마지못해 않았지만 걸리는 변수들이 너무 많다. 양사의 가입자를 합하면 1000만이라는 떡이 맛나보이지만 잘못하면 떡도 못먹고 밑빠진 독에 투자를 해야하는 상황이 올수있고 방송3사라는 어려운 주주들을 상대하는 역할을 물려받아야 하는것이다. 방송 3사의 컨텐츠도 비독점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복잡한데가 이들을 지켜보는 방송 3사, 급변하는 OTT시장, 갈수록 강해지는 외국OTT 회사들의 강세를 감당하면서까지 이들의 합병이 성사될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설령 합병이 이루어져도 외부와의 경쟁보다는 내부의 경쟁이 더 문제가 될것이라보는 견해도 존재하고 있다. 합병에 대한 진전이 늦은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닌가 한다.
허나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합병 시너지로 기적이라는 일을 만들수도 있기에 섣부른 속단은 금물일수도 있다.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다려 진다.

<라디오 서울 뉴미디어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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