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서 2번째로 높아
▶사무용 렌트시장 공포감
▶ 팬데믹 기승에 재택 늘어
▶속속 거주용 전환 움직임

LA 한인타운 미드윌셔 지역 오피스 빌딩들의 공실률이 30%에 달해 남가주 전역에서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윌셔 블러버드에 줄지어 있는 오피스 빌딩들의 모습. [박상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재택근무 확산으로 시작된 사무용 부동산 위기가 증폭되면서 남가주 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 특히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미드윌셔 지역 오피스의 공실률은 무려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가주 전역에서 LA 다운타운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공실률로 한인타운 지역 사무용 렌트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회사인 쿠쉬맨 & 웨이크필드의 2023년도 오피스 빌딩 리스 통계에 따르면 미드윌셔 공실률은 30%로 전체 지역 중에서 두 번째로 높았으며, 빈 사무실 공간은 38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윌셔 디스트릭트로도 알려진 미드윌셔는 북쪽으로 멜로즈 애비뉴와 로즈우드 애비뉴, 동쪽으로 후버 스트릿, 남쪽으로 베니스 불러버드와 피코 불러버드, 서쪽으로 웨스트 할리웃과 베벌리힐스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이다. 특히 동쪽 후버에서 서쪽 크랜셔 사이 윌셔가의 오피스 빌딩은 대부분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제이미슨 프로퍼티스 소유다.
지난 한 해 남가주 지역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20%로 임대 면적 총 3억9,800만 스퀘어피트 중에서 8,100만 스퀘어피트의 사무실이 비어 있는 상태다. 이는 14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LA 다운타운 랜드마크인 72층짜리 US뱅크타워 건물 58개를 채울 수 있는 면적이다.
이같이 미드윌셔를 비롯한 남가주 전역에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급증하는 까닭은 2020~23년 사이 코비드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면서 재택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기업들의 근무형태에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도 공실률은 13%였으며, 빈 사무실 공간은 4,100만 스퀘어피트였다.
카운티 별로 살펴보면 LA 카운티 공실률은 24%, 비어 있는 사무실 공간 5,100만 스퀘어피트에 달했다. 공실률 19.6%(1,800만 스퀘어피트)인 오렌지 카운티가 뒤를 이었다. 샌디에고 카운티와 인랜드 엠파이어의 공실률은 각각 14.5%(1,000만 스퀘어피트)와 9.5%(200만 스퀘어피트)로 조사됐다.
LA 카운티를 지역별로 세분하면 LA 다운타운 외곽(non-central) 지역의 공실률이 33%(420만 스퀘어피트)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공실률이 높은 미드윌셔(30%, 380만 스퀘어피트)에 이어 LA다운타운 중심(central) 지역(26%, 730만 스퀘어피트), 웨스트 LA(26%, 1,490만 스퀘어피트) 순이었다.
오피스 공실률이 계속 상승하는 등 사무실 임대 시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제이미슨은 소유하고 있는 사무용 건물을 거주용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파라마운트 플라자 동쪽 건물 등 10여개 오피스 건물이 거주용 건물로 전환됐거나 전환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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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