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 리서치그룹 조사
▶헤일리 상승기반은 중도표
▶ 여론조사 종합 분석서는 트럼프 여전히 8%p 우위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인 오는 23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다른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앞서고 있는 가운데 반 트럼프 기치를 내걸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사퇴하면서 그 표심이 헤일리 전 대사로 모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지난 12~15일 600명을 뉴햄프셔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모두 40%의 지지를 확보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4%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 회사의 조사에서 29%(지난해 12월20일) → 33%(1월 3일) → 40% 등의 순으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같은 기간 33% → 37% → 40%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지난 10일 사퇴하고 처음 진행된 것이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 3일 이 회사의 여론조사에서 10%의 지지를 기록했다.
다만 의회전문매체 더힐의 뉴햄프셔주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1.4%로 헤일리 전 대사(33.4%)를 앞서고 있다. 정치분석 사이트 538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43.5%)이 헤일리 전 대사(30.6%)를 이기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의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4%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혔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가짜뉴스”, “사기”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헤일리 전 대사측 수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아이오와주 경선이 끝나자마자 전날부터 뉴햄프셔에서 “트럼프는 니키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것은 불량배들이나 하는 짓”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고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별도 광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두 사람 모두 혼돈과 부정, 과거의 불만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중도 표심을 등에 엎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판세 뒤집기’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중도층 지지에 따른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의 1차 승부처인 뉴햄프셔주에서는 중도 공략이 승리의 발판이 될 수 있지만, 다음 승부처인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다른 경선에서는 이 전략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는 무소속 유권자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소속 정당이 있는 유권자는 다른 정당에 투표할 수는 없으며, 무소속 유권자도 민주당과 공화당 중 한 곳만 투표소에서 당적을 일시적으로 갖는 방법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공화당 유권자보다 무소속 유권자가 더 많다.
외교 정책 등에서 전통 보수적 성향인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최근 지지율이 상승한 배경에도 무소속 유권자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헤일리 전 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의 동률을 기록한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의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유권자의 51%가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소속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유권자로부터는 35%의 지지를 확보, 트럼프 전 대통령(47%)에 비해 12%포인트나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