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연 남우주연상 이성진 감독상·작가상 이 감독 “제가 겪은 감정 녹여내”
에미상 8관왕 쾌거를 올린 넷플릭스 드라마 ‘비프’의 출연진과 스태프가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로이터]
한인 감독과 주연배우가 활약한 넷플릭스 드라마 '비프‘(Beef^한국 제목: 성난 사람들)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해 8관왕을 거머쥐었다.
'비프'은 15일 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이에 더해 '비프'는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감독상과 작가상을 받고, 한국계인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국·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은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까지 이날 비프가 받은 상은 총 8개다.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 가운데 남녀 조연상과 음악상을 제외한 모든 상을 휩쓸었다.
이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이 쇼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경쟁자였던 '블랙 버드'의 테런 애저턴, '다머'의 에반 피터스, '위어드'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등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스티븐 연은 '비프'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상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티븐 연은 “대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며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동정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에이미 라우를 연기한 배우 앨리 웡 역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통해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 가족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아시아계 배우 두 명이 동시에 남녀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