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검찰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중죄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뉴욕 서부연방검찰청이 지난 2022년 뉴욕주 버팔로 흑인 거주지역의 수퍼마켓에서 총을 난사한 페이튼 젠드런(20)에게 사형이 적합하다는 입장을 담은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각 주 차원에서 사형을 집행하고 있지만, 연방정부 차원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20년 가까이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집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후보 시절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구형과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각 주정부에 대해서도 사형 구형과 집행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연방 검찰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발생한 사건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사형을 구형하지 않았다.
연방 검찰이 지난 3년 가까이 지켜졌던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뒤집고 사형 구형을 결정한 것은 범죄 자체의 중대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젠드런은 2022년 5월 버팔로 흑인 거주지역에 위치한 수퍼마켓에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고, 그로 인해 10명이 숨졌고, 3명이 다쳤다. 젠드런에 대해선 1급 살인과 함께 증오범죄와 국내 테러 혐의가 적용됐다. 당초 그는 배심원단이 유죄를 평결할 경우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 최대 형량이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