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차’ 크리스티 지지자 75% 헤일리 지지 의사
▶ 막판 뒤집기 성공 주목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명한 반트럼프 기조로 선거운동을 해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전격 사퇴하면서 공화당 경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오는 15일 당원들만 참여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23일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가운데 첫 번째로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개최돼 이른바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주의 경선 판세가 출렁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뉴햄프셔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사진·로이터) 전 대사가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표를 흡수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는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1.5%, 헤일리 전 대사는 30.5%,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11.5%,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6.8% 등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헤일리 전 대사와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율을 합치면 42%로 트럼프 전 대통령(41.5%)보다 많게 된다. 다만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달리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운동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런 이유로 헤일리 전 대사를 비판했다. 그는 전날 저녁 사퇴하면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으며, 지지 후보 발표 계획이 당장은 없다고 한 공화당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이런 이유로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표 중 일부는 헤일리 전 대사로 가지 않고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9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크리스티 전 주지사 지지자 가운데 65%만 헤일리 전 대사를 ‘두 번째 선택’으로 꼽았다. CBS 방송과 유거브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75%였다.
헤일리 전 대사가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표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경우 상승세가 더 탄력을 받으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리스티의 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라면서도 “헤일리는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급상승세에 있는 후보의 지지율이 경선 직전에 계속 오른 역사적인 선례도 많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