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날 이시카와현
▶ 주택붕괴·화재 잇따라
2024년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번 강진으로 2일 현재 와지마시에서 8명, 나나오시에서 3명 등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나나오시 공립병원에는 전날 밤까지 부상자 33명이 이송됐다. 이시카와현에서는 가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추가로 파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6분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을 시작으로 밤까지 주변 지역에서 수십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특히 오후 4시 10분께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최대 7.6에 달했다.
이날 지진의 규모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규모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 한신대지진(규모 7.3)보다 컸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 대해 최고 높이 16.4피트의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며 한때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대형 쓰나미 경보 발령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후 ‘대형 쓰나미 경보’는 오후 8시 30분께 ‘쓰나미 경보’로 단계가 완화됐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최대 진도 7의 흔들림도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는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나뉜다.
강진에 따른 정전과 단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2일 오전 8시 기준으로 4만4,7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가 발생했다.
노토 반도에서는 전날 강진 이후 2일 오전 6시까지 진도 2 이상의 지진이 129회 관측됐다. 오전 4시 42분과 7시 13분에도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인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이날 오전 고속열차 신칸센의 설비 점검을 위해 나가노역과 가나자와역을 잇는 구간, 에치고유자와역과 니가타역 사이 구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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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