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농축 우라늄 다시 증산…대선 앞둔 미국, 인내심에 바닥
2023-12-28 (목) 12:00:0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리 세력을 통한 미군 기지 공격, 핵물질 증산 등 10월 초 개전 뒤 잇단 이란의 자극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세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미국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가속화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회원국에 보낸 보고서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줄이던 이란이 방침을 바꿔 다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9㎏이면 올해 초 생산량이다.
서방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유럽 관리들은 이란이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하면 경제 제재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이 90% 농축 우라늄 생산을 시작할 경우 군사 조치까지 불사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WSJ는 전했다.
서방 시각에서 이란의 일탈은 이뿐 아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거의 매일 친(親)이란 무장 세력의 미군 기지 공격이 이어지더니 끝내 사달이 났다. 이라크 북부 아르빌 미군 기지에서 중상자가 발생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보복 공습이 이뤄졌다. 확전을 바라지는 않지만 자국 국민과 시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 좌시하지 않는다는 게 미국 국방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