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16일 저녁잠을 자고 있는 중 별안간 심장이 뛰며 열이 오르고 아래 뱃속이 부글부글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참고 견디어 보려 했지만 갈수록 몸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같아 하는 수 없이 새벽 2시쯤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갔다.
나는 응급차 안 침대에 누운 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아직도 세상에 할 일이 많고 하나님 섬기는 데에도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건강이 악화되니 주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셔야 하겠습니다. 그간 제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죄를 지었다면 긍휼히 여기시고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런 내용으로 끊임없이 계속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병원 응급실에 가서도 ‘하나님, 앞으로 더욱 충성을 맹세하오니 역사하시사, 나음을 얻게 하소서.“ 하며 잠도 못 자며 찬송을 부르며 울부짖으며 기도를 했다. 몇 시간 동안을 심장, 신장, 혈압, 당뇨, 피검사, 소변검사, 뇌파검사, X레이, MRI 검사 등등 다양하게 검사가 이루어졌다.
그런 후 아침 10시쯤 주임 닥터가 와서 종합적인 검진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다. 의사 왈 “에브리띵 오케이.“라고 한다. 전 기능이 하등의 이상을 발견할 수 없고 모든 것이 정상적 상태라 하며 병원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퇴원하라는 것이다. 이 말이 떨어지자 나는 눈물을 쏟으며 하나님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군요, “주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고 되뇌었다.
정말 인간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사랑과 은혜가 아니겠는가!
오죽했으면 오밤중에 응급차까지 불러 병원까지 왔는데 이럴 수가 있을까! 생각할수록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를 새삼 느끼게한다.
집에 와서 달력에 표시된 것을 보니 바로 그날 오후 5시에 나눔 하우스 기금모금행사가 있는 날이다. 4시경 집을 출발하여 준비하다 보니 집안 식구들이 난리를 친다. 병원에서 퇴원해서 쉬어야 할 분이 어딜 간다고 하느냐며 극구 만류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행사에 빠질 수 없는 형편이다. 수년 전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하여 한국일보가 주축이 되어 화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 당시부터 나는 큰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였다.
그간 우여곡절 끝에 박성원 목사님이 섬기는 나눔 하우스 노숙자 셸터로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중요한 행사에 어찌 빠질 수 있단 말인가!
가족들이 한사코 말리는 것을 무릅쓰고 KCS 회관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있었다. 참 오래간만에 만나는 귀한 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장시간의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8시가 훨씬 넘어서였다.
그날 밤은 모처럼 단잠을 이루었고 다음날 아침 7시 반에 데이케어 차가 와서 데이케어에 가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즐기다 왔다.
이 모든 것을 각별히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다시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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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