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줄잇는 장학사업 훈훈한 송년모임

2023-12-20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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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회·향우회·교계 단체들 뜻깊은 행사

▶ 장학위원회 구성 지급액·대상 늘어나

한국외대 남가주동문회(회장 박흥률)는 지난 3일 열렸던 송년행사에서 초·중·고교 및 대학에 재학 중인 동문 자녀 6명에게 500~2,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한 적은 있었지만 동문회 산하에 장학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식적인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재향군인회 미 서부지회(회장 위재국)는 지난 15일 치른 ‘2023년 위로의 밤 및 장학금 수여식’에서 부모 중 1명이 한국에서 병역을 마친 권대식씨 등 5명의 대학생들에게 각각 1,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향군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은 재향군인회 장학금이 유일하다.

미주 대구경북향우회 총연합회(회장 단 리)도 같은 날 열린 송년회에서 초·중·고·대학에 다니는 향우회 회원 자녀 12명에게 총 1만5,0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연말을 맞아 각급 학교 동문회와 단체, 향우회의 송년 모임을 겸한 장학금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장학사업은 세대간 단합과 결속력을 다지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장학금 지급은 젊은 세대 동문들과의 소통을 늘리려는 고교 및 대학 동문회에서 가장 활발한 편이다.

고려대 남가주교우회(회장 박의준)와 경희대 남가주총동문회(회장 박우성) 등도 매년 송년의 밤 행사에서 동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서울대 미주총동창회와 남가주 경기여고 동문 모임인 경운회 산하 경기재단 등은 동문 장학금에서 출발해 커뮤니티 장학재단으로 성장했다.

외대 동문회의 김철희 장학위원장은 “58년 동문회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장학사업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세대 동문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젊은 동문들을 동문회에 적극 참여하게 할 목적으로 마련됐다”면서 “올해 장학기금으로 모금된 4만여 달러 외에 박병철 동문을 주축으로 10만 달러가 추가 약정돼 내년부터는 장학금 지급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단체 중에서는 가주한미식품상총연합회(KAGRO·회장 김중칠)가 매년 송년모임 때마다 타인종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지난 13일 치러진 송년 모임에서도 14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각 향우회도 장학사업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송년행사를 겸해 매년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호남향우회(회장 서철영)는 몇년 전부터 장학금 지급 대상을 비호남 출신 자녀들로 확대했다.

OC 기독교전도회연합회(회장 신용)는 오는 21일 은혜한인교회에서 열리는 오렌지카운티 기관·단체 연합 송년회에서 선교사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기독교전도회연합회 장학행사는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재향군인회 미 서부지회 서상희 육군 부회장은 “향군 자녀 대상 장학사업은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지난 해부터 다시 재개됐다”며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데 있어 장학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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