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대형 쓰레기 매립지 인근 주민들 “못살겠네”

2023-12-20 (수)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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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키타·썬샤인 캐년 지역 유독가스·악취 문제 극심

▶ 주민들 고통… 폐쇄 요구

LA 대형 쓰레기 매립지 인근 주민들 “못살겠네”

캐스테익의 치키타 캐년 쓰레기 매립지 지역을 지난 2021년 항공촬영 한 모습. [로이터]

LA 카운티 내 가장 큰 쓰레기 매립지 2곳에서 유독가스와 세균 번식으로 인한 악취가 이어지고 있어 LA 카운티의 쓰레기 처리 방식과 노후화된 쓰레기 처리장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들은 오염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매립지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 카운티 북부 캐스테익 지역 치키타 캐년의 매립지의 지하 수백 피트 아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학 반응으로 인해 수톤의 쓰레기가 몇 달 동안 연기를 내뿜고 있다. 캐스테익 매립장 운영자들은 본격적인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립장 내부 온도가 20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어 인근 지역은 가스와 불에 탄 냄새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치키타 캐년 매립지 내의 높은 온도는 639에이커 면적의 매립된 쓰레기들에게 압력을 가했고 오염된 물이 표면으로 터져나오게 만들었다. 고형 폐기물 및 재활용 시설을 감독하는 기관인 캘리사이클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은 지난 여름 이후 악화돼 11월까지 30~35에이커로 확대됐다.


매립지 지하의 열은 이미 PVC로 만들어진 매립지 내의 개스 수집 시스템을 녹여버렸으며 이러한 손상으로 인해 독성 오염물질을 추출해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여름 치키타 캐년에서 1마일 미만의 거리에 있는 바르 베르데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두통, 어지럼증 및 호흡 곤란을 겪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캐스테익 매립지에서 남동쪽으로 12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썬샤인 캐니언 매립지의 경우 올 초 폭우로 인해 쓰레기에 물이 스며들고 매립지를 덮어놓은 토양이 침식돼 세균 증식을 촉진시켜 악취를 내뿜고 있다. 이로 인해 매립지에서 1마일 떨어진 반고흐 챠터스쿨 약 400명의 재학생들은 극심한 고통을 받아야 했다. 당국은 수 톤의 흙으로 매립지를 다시 덮었지만 바람에 의해 주변지역으로 흩날리며 인근 주민들의 주거지를 더럽히거나 기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두 매립지는 각각 연간 200만 통 이상의 쓰레기를 수용하고 있으며 이는 카운티 폐기물의 7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정도 규모는 전체 LA 카운티를 위해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몫을 넘어선 것 같다고 말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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