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밝힌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사진)이 구체적인 추진 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혜성은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MLB에) 도전하기 위해선 제 몸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진출과 관련해 구단과 얘기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안 되고 있다. 스케줄이 안 맞는다”고 답한 뒤 “(감독님과의 면담에서는) 이런저런 얘기를 잘 나눴다”고 짧게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과의) 면담보다는 제 몸 만들기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는 올해의 저보다 잘하는 게 제1 목표”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달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끝난 뒤 “(김)하성이 형에 이어 (이)정후도 도전하니까 저도 실력을 키워 (MLB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밝혔다.
키움 구단이 2014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2015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2020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거 3명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배출한 만큼 김혜성의 의사에 화답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정후가 작년 12월 19일 구단 측에 미국 진출 의사를 전달하고 구단이 이듬해 1월 2일 이를 승낙했던 만큼, 김혜성도 비슷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혜성은 현재로선 ‘자기 증명’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00,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3이다.
김하성(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이나 이정후(타율 0.340, 515타점, OPS 0.898) 등보다 타격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2021년 유격수, 작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김혜성은 “처음 수상했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다. 올해도 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어디에 설지 모르겠지만 모든 포지션에서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