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올해의 단어’에도 AI 관련 어휘 열풍
2023-12-06 (수) 12:00:00
▶ 프롬프트·할루시네이트 등 주요 사전 최상위 순위 올라
영미권 주요 사전, 출판사가 해마다 뽑는 ‘올해의 단어’를 인공지능(AI) 관련 어휘들이 휩쓸 기세다. 지난해 말 불어닥친 챗GPT 열풍에 힘입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 단어들이 최상위 순위권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AI 붐이 휘몰아친 2023년이라는 사실이 또렷하게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영국 옥스퍼드사전에 따르면, 이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인 ‘리즈(rizz·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와 막판까지 최종 1위를 놓고 경합을 벌인 건 ‘프롬프트(prompt)’였다. 동사로 ‘촉발하다, 유도하다’는 의미를 가진 프롬프트는 원래 영미권에서 자주 쓰이는 편이 아니었으나, 챗GPT 등장 후 의미가 확장돼 사용 빈도가 눈에 띄게 늘면서 2위를 차지한 셈이다.
영국 케임브리지사전도 올해의 단어로 ‘환각을 느끼다’란 의미인 ‘할루시네이트(hallucinate)’를 꼽았다. 할루시네이트는 AI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대신,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꾸며내는 것을 특정하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