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리카 예술’로 2022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스타로 각광

2023-11-28 (화) 도정숙 서양화가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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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mone Leigh -허쉬혼 뮤지엄-

‘아프리카 예술’로 2022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스타로 각광


2022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일약 스타로 각광 받은 시몬 리(b. 1967-)의 전시가 허쉬혼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봄 보스턴 현대 미술관에서 시작한 이 전시를 허쉬혼이 바톤을 이었다. 내년 3월에 끝나는 허쉬혼 전시에 뒤이어 로스앤젤레스 주립 미술관, 캘리포니아 아프리칸 아메리칸 박물관으로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전시 기간은 총 2년이다.

시몬 리는 주로 도자기와 브론즈를 사용해서 흑인 여성의 신체에 그릇이나 건축적인 요소를 결합한 형상을 만든다. 그릇의 모티브는 여성의 가사노동을 상징하고 도자기는 그의 작품을 미술사의 비주류적 전통과 연결 짓는다.

그는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지되지 않는 흑인 여성의 노동력을 표현하며,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문화의 전통과 역사를 작품에 반영한다.
2022년 시몬 리는 흑인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을 대표했고, 여성 신체와 건축적 형상을 융합한 대형 하이브리드 청동 조각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흑인 여성성이 강조된 기념물로 요약되는 그의 작업 세계 전반을 조망한다. 청동, 도자기, 테라코타, 유리조각은 물론, 영상 작업까지 포함됐다. 베니스에서 선보였던 조각도 함께 전시된다.

시몬 리는 시카고 출신으로 조각, 설치, 비디오, 공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흑인 여성의 주체성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소외된 이들의 경험을 사회의 중심으로 소환한다. 그녀의 대규모 조각 작품들은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재료와 방법을 통해 토속적인 건축과 신체의 형태들을 합류시킨다.

전시는 이질적인 역사와 서사를 혼합하여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낸다. 작가가 역설하는 개인과 집단 모두에 대한 본체와 독립의 필요성을 표현함으로써.
흑인 여성의 주관과 인종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문화에서 공동체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게 되며 그 과정에서 광범위한 전통과 형식을 다룬다.

그는 자신의 작품마다 미국 도자기 교육과 아프리카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입힌다. 현대적 특성의 아프리카 모티브를 담아서. 오브제는 전통적으로 아프리카 예술과 관련된 재료와 형태를 사용하고, 퍼포먼스에 영향을 받은 설치 작품은 역사적 선례와 자기 결정이 뒤섞인 공간을 만든다.

시몬 리는 자신의 작업에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나는 철학, 문화 연구, 그리고 아프리카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에 대한 강한 관심을 통해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나의 오브제와 퍼포먼스 기반 작업에 민족학, 특히 기록과 기록 방식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었다. 앞으로도 그것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도정숙 서양화가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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