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량 부품 빼가기’ 피해 한인타운 2위

2023-11-28 (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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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149건 발생

▶ 촉매변환기 절도 최다

LA에서 촉매변환기 등 차량부품 절도가 여전히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한인타운이 다운타운과 함께 이같은 범죄가 올해 가장 많이 발생한 주요 지역으로 꼽혔다.

27일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경찰국(LAPD) 자료 분석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총 149건의 차량부품 절도가 발생했다. 이는 올해 총 277건이 발생한 다운타운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어 한인타운 인근의 미드윌셔 지역에서 119건, 실마 118건, 밴나이스 111건 등이 차량 부품절도 범죄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위 5개 지역이었다.


크로스타운은 차량이 많은 지역에서 차량부품 절도도 많은 경향을 보인다며, 이같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2,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LA 전체적으로는 차량 부품절도 범죄가 올해 총 5,345건이 발생한 가운데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들이 최다 타겟이 됐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전체 건수 중 60%를 차지하는 3,218건이 거리 주차된 차량이 대상으로 한 범죄였다. 이어 주차장 503건, 단독주택 401건 등의 순이었다.

LA 지역 차량부품 절도는 지난 2022년 총 7,201건으로 LAPD가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연간 건수를 기록했었다. 2021년의 5,224건과 비교해 38%나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는 2018년 2,187건, 2019년 2,187건 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편 크로스타운은 올해 차량 부품절도 범죄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다며, 이는 주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경찰의 홍보와 단속 강화, 그리고 도난 부품 거래 방지 법안 마련, 촉매변환기에 식별번호를 새겨 도난을 예방하는 ‘에칭 서비스’ 제공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그동안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 차량부품 내 금속인 로듐과 팔라듐의 가격이 전반저으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절도범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것이 바로 촉매변환기인데, 이는 촉매변환기가 백금과 로듐, 팔라듐 등 소량의 금속을 포함하고 있고 이를 녹여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2021년 3월 그램당 942달러였던 로듐은 현재 그램당 143달러 정도에, 2022년 3월 그램당 103달러에 팔렸던 팔라듐은 현재 34달러 정도로 떨어진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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