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옥씨 안타까운 사연
▶ 강연 압박 등 스트레스 극심 “전화번호·집 주소도 잊어”…일반강연 중단·유튜브 줄여
한국에서 소통 강연으로 유명한 스타강사 김창옥(50)씨가 자신이 치매 의심 증상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창옥 TV’에 올린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내 인생을 뒤흔들 때’라는 주제의 영상에서 “최근 뇌신경 MRI를 찍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처음에는 숫자를 잊어버렸고, 그 숫자를 기억하려고 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그러다가 집 번호, 전화번호, 집이 몇 호인지도 잊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최근 병원 검사 결과 알츠하이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기억력 검사를 했는데 내 또래라면 70점이 나와야 하는데 내가 0.5점이 나왔다”며 “기억을 잘 못한다는 거다. 내가 사실 얼굴을 기억 못한다”고도 했다.
김씨는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강연에 대한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짚었다. 그는 “알츠하이머의 큰 원인은 알코올과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저는 술을 아예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 큰 것 같다”며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상황이 많이 있었고 엄마는 그 삶을 너무 힘들어 했는데 제가 그 삶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엄마를 두고 온갖 핑계를 대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도미노처럼 현상이 벌어졌다. 내가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면 더 죄책감이 심해졌다”고 했다.
강연 압박을 호소한 김씨는 “관객들이 재미가 없어 하면 불안하다”라며 “결론적으로 (알츠하이머 증상으로 인해) 강의를 못 하겠다, 일반 강의는 거의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결과를 떠나 ‘김창옥TV’만 두 달에 한 번 하는 걸로 진행할 것”이라며 “유튜브 수익이 떨어질 테지만 이쯤에서 정리를 하지 않으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다음 달 알츠하이머 검사를 다시 받을 계획이다.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씨는 수년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소통’을 주제로 강연해왔다. 뛰어난 언변으로 많은 이의 공감을 받았다. tvN ‘김창옥쇼’, tvN STORY ‘김창옥쇼 리부트’, 채널A ‘지구인 더 하우스’ 등에 출연했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7일 기준 123만 명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