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의역학·생물통계학과의 장러(Zhang Le) 교수 연구팀이 2007~20020년 사이에 ADHD 진단을 받고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27만8천27명(6~64세)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 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3일 보도했다.
이 중 1만388명은 심부전, 동맥질환, 부정맥,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심혈관 질환이 없는 ADHD 환자 5만1천672명과 매치시켜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평균 연령이 34.6세, 남성이 59.2%였다.
연구팀은 두 그룹을 평균 4.1년 추적했다.
전체적으로 ADHD 약 복용 기간이 1년 길어질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은 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 위험은 ADHD 복용 기간에 따라 1∼2년은 9%, 2∼3년은 15%, 3∼5년은 27%, 5년 이상은 23%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ADHD 치료제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고혈압과 동맥질환이었다.
복용 기간이 3∼5년이면 고혈압 위험이 72%, 5년 이상이면 80% 높아졌다.
동맥질환 위험은 복용 기간이 3~5년이면 65%, 5년 이상이면 49% 높아졌다.
ADHD 치료제는 부정맥, 심부전, 정맥혈전 색전증, 뇌혈관 질환과는 별로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벼운 부정맥, 즉 무증상 부정맥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들이 복용한 ADHD 치료에는 각성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암페타민, 덱스암페타민, 리스덱스암페타민과 비각성제인 아토목세틴, 구안파신이 포함됐다.
메틸페니데이트 3~5년 복용자는 비복용자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20%, 5년 이상 복용자는 19% 높았다.
리스덱스암페타민 2~3년 복용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23%, 3년 이상 복용자는 17% 높았다.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임상의들은 ADHD 치료제 처방 기간 내내 복용자가 심혈관 질환 징후나 증상을 보이는지 주기적으로 끊임없이 살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