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국 초·중·고등학교… ‘장기 결석’ 심각

2023-11-18 (토)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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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 이후 급확산

▶ 빈곤지역 학교는 70% 달해
▶ LA 통합교육구도 2배 증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 초·중·고교에서 장기 결석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인 ‘어텐던스 워크스’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전국 빈곤 지역 학교의 70%에서 총체적인 장기 결석 현상이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총체적인 장기 결석 현상이 발생한 빈곤 지역 학교가 25%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학생들의 학교 출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이 단체가 정의한 총체적인 장기 결석 현상은 재적생 3분의 1 이상이 출석 일수의 10% 이상 결석하거나, 매달 이틀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부유한 지역의 학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부유한 지역 학교 중 총체적인 장기 결석 현상이 발생한 학교는 3%였지만, 이 수치가 14%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장기 결석이 늘어난 것은 학교의 분위기 변화가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이 학생 간의 친분이나 학생과 교사의 소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력 저하 탓에 ‘학교에 가는 것이 별로 즐겁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했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가정의 불안정성 증가와 학생 개인의 문제도 결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에디 챙 어텐던스 워크스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가장 빈곤한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결석은 뉴욕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LA 통합교육구(LAUSD)에서도 심각한 문제이다.

교육 비영리단체 ‘에드소스’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 LAUSD의 만성적인 결석률은 30%로 지난 2020-21학년도의 14.3% 결석률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흑인 학생의 결석률은 42.5%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전년도와 비교해 노숙 학생들의 만성 결석률은 29.5%에서 46.1%로 증가했고, 장애가 있는 학생들의 결석률은 21.4%에서 40.6%로 늘어났다. 또한 저소득층 가정의 결석률은 19.4%에서 37.2%로 올랐다. 이처럼 그룹별 만성 결석률 증가세 차이는 교육 불평등 현상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킨더가든 학생들의 결석률은 30%로 3명 중 1명 꼴로 만성적인 결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교욱 관계자들의 우려심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결석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학교 교사들과 소통을 늘리고, 학교 캠퍼스가 안전하다고 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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