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물 새고, 주차장엔 대못·톱밥까지’ 한인회관 관리 엉망…입주자들 불만 고조
2023-11-08 (수) 12:00:00
노세희 기자
▶ 한인회 등 20여곳 입주, 동포재단에 문제 제기
▶ 관리업체 교체 등 모색

LA 한인회관 주차장과 바로 붙어 있는 아파트 공사 현장이 가림막 없이 노출돼 있어 공사장으로부터 떨어지는 못 등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게 입주자들의 지적이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웨스턴 길의 LA 한인회관 건물 1층에 입주하고 있는 LA 한인회 사무실은 요즘 천장에서 물이 새 누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워낙 한인회관 건물이 오래된데다 한인회가 1층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천장 누수는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특히 누수가 심각한 곳은 제임스 안 한인회장이 사용하는 방 안에 배선실이 위치한 별도 공간으로 지금도 물이 계속 새어 나오고 있다. 관리업체에서 나와 고칠 때만 잠깐 괜찮을 뿐 누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인회 사무실은 항상 민원인들로 붐비는 곳이고, 각종 행사 때마다 외부인들의 방문도 많은 곳인데 천장이 군데군데 얼룩져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LA 한인회를 비롯해 한인회관에 입주해 있는 단체들과 업체들의 건물 관리상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75년 당시 LA 한인회(회장 고 양회직)가 30만 달러에 구입한 4층짜리 LA한인회관에는 운영주체인 한미동포재단 등 20여개 단체와 업체가 입주해 있다.
오랜 분규를 딛고 4년전 재편된 한미동포재단은 원정재 변호사가 CEO격인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이사회는 에드워드 한 UCLA 교수를 비롯해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 제니퍼 오 가정상담소 부소장, 샐리 김 전미한인CPA협회 부회장, 권성환 LA총영사관 부총영사, 크리스 한 옥타 LA 부회장, 제이 김 LA한인상의 부회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미동포재단은 실제적인 건물관리를 ‘웨이랜드 매니지먼트’에 위탁하고 있다.
건물 내 관리상태도 문제지만 건물 밖 주차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인회관 주차장 옆에선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인데,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대못들이 한인회관 주차장까지 날라 와 방문객들과 입주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얼마 전 LA한인회 민원실을 찾았던 유모씨는 “용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 와 타이어 상태를 확인해 보니 한쪽에 못이 박혀 있었다. 안전이 우려돼 이같은 사실을 한인회에 알렸다”고 말했다. 민원인의 불만을 접수한 한인회 측이 서둘러 주차장 곳곳을 살핀 결과 여러 종류의 크고 작은 못들이 주차장에서 발견됐고, 한인회는 못을 모아 한미동포재단 이사회에 보고했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톱밥 등 분진도 문제다. 한 입주자는 “한미동포재단이나 관리회사가 아파트 공사업체에 가림막 설치 등을 강력히 요구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회관 운영주체와 실제 관리회사가 다르다보니 특정 사안이 발생할 경우 입주자가 한미동포재단을 거쳐 관리회사에 연락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한인회관 관리상태에 대한 입주자들과 방문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한미동포재단은 지난 4년간 한인회관 건물관리를 맡은 관리업체를 다른 업체로 교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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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