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전망·주요지표 악화 “대선 전 1년 증시 부진”
▶ 기술주·반도체 맹목 위험
최근 뉴욕증권 시장 상승세는 약세장 랠리에 불과하다고 모건스탠리 최고 투자책임자(CIO) 겸 미국 주식 담당 수석 전략가 마이클 윌슨이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내내 주식시장의 약세 전망을 유지해온 윌슨 전략가는 6일 보고서에서 기술적, 펀더멘털과 관련한 뒷받침이 빠져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울한 실적 전망, 거시지표 약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악화 등을 제시하고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를 찾기 힘들다”면서 “최근 상승은 지속적인 상승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약세장 랠리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관투자자 설문에서 최고의 포트폴리오 전략가로도 선정됐던 윌슨은 “국채 수익률 하락이 연준이 내년 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주식에 대한) 호재성 해석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국채 발행 지침과 경제 지표 약세와 더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대선이 약 일 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을 앞둔 한 해 동안의 증시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7일 “대선을 앞둔 12개월 동안 증시의 수익률은 평균을 하회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는 대선 후보자들의 표심 경쟁과 공약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골드만은 1984년 이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선이 열린 해 S&P 500 지수는 단 4% 올랐다고 설명했다. 1932년부터 낸 통계에서도 S&P 500 지수는 대선 해에는 평균 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대선이 열리지 않은 해의 평균 수익률인 9%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대선 기간에는 기술주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의 수석 주식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대선을 앞둔 해 기술주는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기술주와 반도체 종목이 오히려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 기술주는 벤치마크 지수인 S&P 500 지수의 수익률을 5%포인트가량 하회하기도 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대선을 앞둔 시기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이 같은 시기에는 방어주가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