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서도 빨간불 우회전 금지되나?

2023-11-07 (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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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는 이미 금지, 워싱턴 DC 규정 통과

▶ “안전강화” vs “낭비” 찬반 양측 논란 가열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우회전을 할 때 보행자나 자전거를 치는 사고가 급증하면서 교통안전 강화를 위해 교차로 빨간 신호등에서의 우회전 금지법을 시행하거나 도입을 추진중인 대도시들이 증가하고 있어 찬반 논란이 거세다.

지난해 워싱턴 DC가 교차로 빨간불에서 우회전 금지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LA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도 이와 같은 규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잘못된 대책이라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어 찬반 논란이 뜨거운 양상이다.

CBS 뉴스에 따르면 LA를 비롯해 시애틀, 덴버와 같은 주요 도시들이 빨간 신호에서 우회전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워싱턴 DC 시의회는 빨간불 신호등에서의 우회전 금지 조례안을 승인해 오는 2025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 스쿠터 사고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조치로 빨간불에서 우회전을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해 통과시킨 것이다.


워싱턴 DC는 빨간불 우회전 금지와 함께 자전거 운전자에게 더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아이다호 스톱’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카고의 브랜든 존슨 시장도 빨간불 우회전 금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아직 정확한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미시간 주립대 앤아버의 도심 지역에서는 빨간불 우회전을 금지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도시 전역에서 빨간 신호등에서 우회전 금지를 촉구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뉴욕시의 경우 이미 빨간불 우회전 금지가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운전자들이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1970년대부터 신호대기중인 차량의 에너지 낭비를 이유로 빨간불 우회전을 허용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특정구역을 제외하고는 빨간불 우회전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55마일로 속도를 규제하는 또 다른 에너지 관련 조항은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됐지만, 빨간 신호등에서 우회전이 가능한 법은 아직까지 유지돼 온 것이다.

이렇듯 빨간 신호등에서 우회전 허용이 구식 법규라며 교통안전 강화를 위해 이를 폐기할 것을 주장하는 추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빨간불 우회전 금지가 잘못된 대책이라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빨간불 우회전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법이 시행되면 에너지 낭비 및 운전자의 어려움이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빨간불 우회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사고보다 사각지대가 큰 SUV나 트럭이 늘어나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안전운전 옹호론자들은 학교와 공원 등에서 빨간불 우회전을 금지해 사소한 위험없이 보다 안전한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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