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3분기 실적
▶ 시장 금리 상승 등 여파, 자산·예금은 전년 대비 증가하는 흐름 나타나…“비용 절감·체질 개선”
남가주 6개 한인 은행들이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34.2% 하락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시장 금리 상승 등 부정적인 금융 환경이 중소형 은행업계 전반에 미친 타격의 결과다. 향후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29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 은행들이 발표한 실적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한인 은행들의 3분기 순익은 총 6,99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억632만달러) 대비 34.2% 감소한 것이다. 3분기 순익은 직전 분기인 2분기(8,297만)달러와 비교해도 15.7% 감소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폭도 1분기 20.3%, 2분기 21.3%, 3분기 34.2%로 더 커졌다. <도표 참조>
대표적으로 선두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3,005만달러로 전년 동기(5,375만달러) 대비 44.1%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뱅크오브호프는 지역 기반 경영 체제를 사업부 중심으로 바꾸는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했는데 향후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한미은행은 1,880만달러로 전년 동기(2,717만달러) 대비 30.8% 감소했다. PCB는 702만달러로 전년 동기(695만달러) 대비 1.0% 증가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른 은행들 중에서는 CBB가 오른 반면 오픈뱅크, US 메트로는 하락했다.
다만 순익 외 다른 지표들을 살펴보면 자산과 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먼저 자산의 경우 6개 한인 은행들의 총액이 351억9,61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334억6,391만달러) 대비 5.2%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는 직전 분기(353억9,597만달러)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을 줄이는 등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한 것이 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SVB 파산 사태로 한인 은행권에서도 우려가 컸던 예금도 자산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3분기 기준 6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86억227만달러로 전년(280억1,053만달러) 달러 대비 2.1%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 285억421만달러와 비교해도 소폭 상승했다. 아직 중소형 은행들의 뱅크런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당분간 예금 확보 노력은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은 리스크 관리를 중시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3분기 6개 한인은행들의 대출 총액은 263억9,038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69억9,841만달러 대비 2.3%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직전 분기 268억865만달러와 비교해도 하락세다. 대출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에 은행들이 심사 기준을 깐깐하게 하면서 줄어든 측면이 있다.
위기 상황인 만큼 한인 은행들은 향후 경영 안전성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우리는 비용 관리 측면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오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순익은 감소했지만 예금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은행 체력은 강해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나 이 한미은행 행장은 “우리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높은 이자율이라는 난관을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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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