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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간이시약 검사 ‘음성’…경찰, 정밀감정 의뢰

2023-10-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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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출석 후 1시간여 조사 “가족에 미안…모든분께 사과”

▶ 경찰, 이씨 휴대전화·차량 압수…마약 투약 혐의 진술은 거부

이선균 간이시약 검사 ‘음성’…경찰, 정밀감정 의뢰

경찰조사 받으러 출석하는 이선균.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28일(한국시간)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48)씨가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취재진을 만나 사죄의 심경을 밝히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으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는 28일(한국시간)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로 출석했다.


이씨는 경찰서 앞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장 차림을 하고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린 이씨는 사죄의 뜻을 밝히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혐의를 인정하냐. 어떤 부분을 소명하겠냐"는 취재진에 잇따른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한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씨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압수했다.

또 이씨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이날 시약 검사 과정에서 집행했다.

이씨는 소변 채취로 이뤄진 간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만 간이 검사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이씨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간이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 명확한 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마약 투약 여부와 종류·횟수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의 휴대전화 압수와 관련해 임의제출이라는 표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씨는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했고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사항들에 응했다"며 "조만간 조사에 불러준다고 하니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씨 변호인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영장 집행은 거부가 있어야 집행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없어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했다고 한 것"이라며 "(시약 검사 등) 전체 과정에서 거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의 진술 거부와 관련해서는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때 다 조사받을 것"이라며 "애초에 이번 조사는 검사 일정이어서 검사에 전부 응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마약 사건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찰청이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린 인물은 이씨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이씨는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의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던 중 이씨의 혐의를 포착했다.

수사 과정에서 가수 권씨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조만간 보강 수사를 거쳐 권씨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권씨와 이씨는 모두 출국 금지 조치된 상태다.

아울러 유흥업소 실장 A씨는 향정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고, 의사와 유흥업소 종업원도 각각 마약 공급과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이씨를 협박해 3억5천만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밖에도 재벌가 3세·작곡가·가수지망생 등 5명도 투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내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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