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팔레스타인 전쟁에 둘로 갈라진 유럽축구

2023-10-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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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제마·마즈라위, 팔레스타인 공개 지지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총격 테러로 인해 축구 경기까지 중단되는가 하면 팔레스타인을 공개 지지하는 무슬림 축구선수들로 인해 유럽 축구계가 둘로 갈라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킹 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예선 경기는 전반을 끝으로 중단됐다. 1-1로 전반을 마친 경기는 괴한의 총격에 의해 스웨덴인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경기 중단은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이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안데르손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휴식을 위해 떠나는 중에 총격 사실을 접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라며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이야기해 보니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취지에서 경기를 중단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양 팀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의 논의 끝에 경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권 국가 출신 축구선수들이 팔레스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서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소속팀 동료인 모로코 출신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SNS에 “알라는 악을 행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벌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팔레스타인 국가 사진도 게재하며 이스라엘을 악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자 독일의 요하네스 슈타이니거 의원은 마즈라위의 방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슈타이니거 의원은 SNS에 “뮌헨은 즉시 마즈라위를 방출해야 한다. 그를 독일에서 추방하기 위해 국가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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