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강 첩보기관의 ‘헛다리’… 이스라엘 “안보 대참패”

2023-10-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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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사드, 서안지구만 집중”

▶ 최첨단 아이언돔도 무력… “전체 방위 시스템 실패”

최강 첩보기관의 ‘헛다리’… 이스라엘 “안보 대참패”

9일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들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망이 요격하고 있다. [로이터]

세계 최강의 첩보망을 자랑해 온 정보기관도, 최첨단 방공망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앞에 무용지물이 됐다. ‘이스라엘판 9·11 테러’라 불릴 정도의 충격을 준 하마스의 공격 앞에 이스라엘 정보망과 안보망이 동시에 뚫리며 무력화된 것이다.

지난 7일 벌어진 하마스의 대대적인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이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 전 세계의 의문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 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는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군대와 정보기관을 자랑했지만, (하마스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에 빠졌다(CNN)”,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이후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로 기록될 것(블룸버그 통신)”이란 지적이 나왔다.


특히 첩보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모사드는 광범위한 첩보망과 자금력 등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전설적인 정보기관으로 통한다. 하지만 모사드는 최근 하마스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폭력 사태를 부추기는 것에 집중했고,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을 피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은 보도했다. 모사드가 사실상 ‘헛다리’를 짚었다는 얘기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하마스가 공격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한편, 이스라엘이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해 도입한 미국의 최첨단 미사일 요격 시스템 ‘아이언 돔’도 하마스의 동시다발적 로켓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는 등 ‘구멍’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2021년 말 감지 장치와 지하 벽 등을 갖춘 스마트 국경 시스템까지 구축했지만 방어막은 작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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