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캠퍼스의 ‘다양성’, 왜 중요한가

2023-10-09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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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캠퍼스의 ‘다양성’, 왜 중요한가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미국의 대학에 대해 리서치를 하다 보면 ‘다양성’(diversity)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대학들은 캠퍼스의 학생 구성원이 단지 재능이 뛰어나거나 자격을 갖춘 학생 만이 아니라, 각기 다른 배경과 시각을 가진 학생들로 폭넓게 짜여지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지원자 입장에서 ‘다양성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지?’ 라고 치부해버릴지도 모르지만 사실상 대학의 다양한 학생 구성이 재학생에게 주는 혜택은 크다. 이 같은 혜택에는 실제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다양한 학생 구성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살펴보자. 내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대학에 입학한다면, 나와 다른 경험과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매일 강의실 안팎에서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세계관과 가치에 노출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만남’ 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당장 하루 이틀만에 눈에 띄게 느껴 지기도 하고, 나에게 유의미한 어떤 경험을 발견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어쨌든 나는 다양성이 살아있는 환경에서 ‘아하-’ 라는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마치 새가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듯이 말이다.

많은 대학들이 다양한 학생 구성을 만들고자 애쓰는 이유는 이것이 학생과 대학 모두에게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세상과 인간과 사회적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이 세계관은 그 사람이 자라온 환경,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 고유한 경험 등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런 세계관이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할 때 건강한 토론이 가능하고, 고등교육을 받는 학생이자 한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해지며, 나아가 발전적인 민주주의 토양에 기여할 수 있다고 대학들은 믿는다. 그래서 원서를 심사할 때 다양한 학생 구성을 배양하려 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비슷한 사고를 하고 한계에 갇혀 있다면 캠퍼스 문화는 고인 물처럼 도태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독특한 개인적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불충분하게 대표되는 소수계’(URM) 그룹 출신이라는 이유로 대학에 자동적으로 합격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대학들이 캠퍼스 커뮤니티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뜻이다.

둘째, 다양성이 어떻게 학생 개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보자. 실제로 다양성은 대학 교육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먼저 배움과 성장 면에서 다양성은 대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나와 같은 신입생 그룹에 50개 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많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와이오밍주나 위스콘신주, 알래스카주에서 온 학생들, 그리고 저 멀리 가봉이나 도미니칸 리퍼블릭 등에서 온 유학생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대학에 오기 전에는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과 수업을 같이 듣고 토론을 하면서 나는 개인적인 경험의 한계를 벗어나서 더 넓은 세계에 대해 지식을 확장할 것이다.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 더 생생하고 살아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학생이 ‘성장’ 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온 것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것, 그것이 전부다. 이것이 대학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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