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출장을 나갔을 때 저자가 우연히 접한 책제목이다. 책에 소개된 내용 중 발췌해서 꼭 독자들에게 소개하고픈 부분이 있었다. “2003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차별과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이 소개되었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영장류학자인 사라 브로스넌과 프란스 드 발 박사가 꼬리감는원숭이를 대상으로 공평과 불공평에 대한 반응실험을 한 것이다. 조건은 이렇다.
원숭이 한 쌍 A, B에게 작은 돌멩이를 나누어 준다. 이 돌멩이는 오이 조각을 얻기 위한 동전으로 쓰인다. 원숭이 A, B에게 동전을 받고 보상인 오이를 건네자, 둘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동전을 지불하고 오이를 받았다. 다음 실험은 불공평한 조건이다. 원숭이 A에게는 오이를 주지만, 원숭이 B에게는 포도를 준 것이다. 그러자 원숭이 A가 오이를 받기를 거부하고 심지어 화를 낸다.
같은 조건에서 자신이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자 자신의 보상마저 포기해 버린 원숭이의 모습은 인간과 결코 다르지 않다”
당연히 인간은 원숭이보다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기에 더 감정 컨트롤이 잘 된다. 허나, 가족관계에서의 차별은 “사고”보다 “감정”이 훨씬 앞서는 부분이다. 대놓고 차별을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 혹은 재산을 두고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자녀들은 말 그대로 “차별”에 대한 항거가 생기게 된다. 항상 고객들에게 강조하지만, 부모의 차별은 그나마 명맥을 이어온 부모/자녀 관계를 깨트리고, 또한 형제/자매 관계도 깨트릴 수 있으며 결국 가장 안 좋은 경우에는 가족간의 소송으로 이어진다.
물론 본인들이 “차별”을 하는 것 조차 모르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차별”을 하는 지 모르는 부모들은 자녀가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대부분 “내가 언제 차별을 했니” 혹은 “그건 네 오해야” “우린 너희를 똑같이 사랑한단다”라고 부정을 한다. 대화가 더 큰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 혹은 감정에 대한 “부정”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인지하자. “그나마 화를 내면 대화라도 할터인데, 우리 딸은 몇년째 나랑 대화를 안해요.”라는 고객들도 있다. 감정을 지속적으로 “부정”당한 자녀들은 지치게 된다. 이야기를 해도 인정받지 못하니 더 이상 소통하지 않는 것이다.
자식 하나하나 다 다른 존재이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차이에 가치가 매겨져 등급이 생기면 차별이 된다고 한다. 아들과 딸이 다르고, 장남과 차남이 다른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다 다른 모습의 자녀를 기대하며 세상에 태어나게 했는 데, “너는 왜 동생처럼” 혹은 “너는 왜 오빠처럼” 이라는 말 조차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아직도 고객들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트러스트 필요없다고 생각했어요. 큰 아들한테 다 주기로 했고 그 아이가 알아서 잘 나눠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안타깝게도 시대착오적인 이야기이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꿈꾸고 있는 격이다. 차라리 아무것도 남기지 말면 서로 화목할 터인데, 부모의 잘못된 교통정리는 항상 가족문제로 이어진다.
필자가 고객들로부터 들을 때 항상 불편한 말 여러개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난 나한테 제일 잘 해주는 자식에게 다 남길거에요.” 혹은 “내가 죽은 다음에 싸우던지 말던지 내 알바 아니에요.”이다.
결국 자녀가 서로 사이가 틀어진던 말던, 우선 자식간 “효도 경쟁”을 붙여놓고 나한테만 잘 하면 그만이라는 이야기다. 내 “노후보험”이 되는 아이에게 재산을 남기는 게 무엇이 잘못이냐라고 따져묻는 고객도 있다.
한치앞만 보고 큰 숲을 보지못하는 격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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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유산상속법 전문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