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츠버그, 0-9→13-12… 142년 만에 첫 9점 차 대역전승

2023-09-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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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지환, 2루타 포함 3출루·3타점·1득점

피츠버그, 0-9→13-12… 142년 만에 첫 9점 차 대역전승

피츠버그 배지환이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배지환(24)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2루타를 터뜨리며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대역전승에 힘을 실었다.

배지환은 23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친 배지환은 타점 3개를 수확했고 득점도 1개 보탰다. 시즌 타율은 0.237에서 0.241로 올랐다.

이날 피츠버그는 선발 투수 베일리 폴터가 극심한 난조를 보여 2회까지 0-9로 크게 뒤져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막판 타선이 폭발하며 13-1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스포츠통계업체 엘리어스 뷰로에 따르면 1882년 창단한 피츠버그가 9점 차 열세를 뒤집은 것은 구단 142년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피츠버그는 9점 이상 뒤진 819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전패를 당했었다.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배지환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4회에는 2사 1, 2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6회에는 추격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1-9로 뒤진 6회초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나선 배지환은 신시내티 두 번째 투수 알렉스 영의 커브를 가볍게 받아쳐 우전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피츠버그는 2사 후 조슈아 팔라시오스의 적시타에 이어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3점 홈런을 터뜨려 6-9로 추격했다.

피츠버그는 7회초 공격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만루에서 알폰소 리바스가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9-9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나선 배지환은 큼직한 중견수 뜬공을 날려 리바스를 3루로 진루시켰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8회초 피츠버그가 기어코 역전하는 가운데 배지환의 방망이도 폭발했다.

피츠버그는 잭 스윈스키와 리바스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11-9로 뒤집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등장한 배지환은 좌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타점 2루타를 날려 13-9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만 배지환은 후속 타석 때 3루로 도루하다 베이스를 지나쳐 아쉽게 아웃됐다.


배지환은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쳐 피츠버그를 위기에서 구출했다. 8회말 11-13으로 추격한 신시내티는 1사 1, 2루에서 2루 베이스를 타고 빠지는 타일러 스티븐슨의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배지환이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은 뒤 직접 2루를 밟고 1루에 던지는 더블플레이를 완성해 이닝을 마쳤다.

피츠버그는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카먼 믈로진스키가 1실점 했으나 팀 승리를 지켜 13-1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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