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사브르, 5년 전 자카르타처럼 결승 한국 선수 맞대결 기대
▶ 황선우·김우민·이호준·양재훈은 수영 남자 계영 800m 금메달 노려
25일(현지시간)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의 테마는 '선의의 경쟁'과 '협력'이다.
아시안게임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펜싱에서는 기분 좋은 '한국 선수의 라이벌전'이 펼쳐질 수 있다.
남자 사브르의 대표주자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오상욱(26·대전광역시청)은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결승전 맞대결을 예고했다.
구본길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한다.
구본길은 5년 전 자카르타 대회 때 떠오르는 '신성'이던 대표팀 후배 오상욱과 결승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15-14로 승리, 개인전 3연패를 이룬 바 있다.
당시 구본길은 병역 문제가 걸려 있던 오상욱을 결승에서 꺾은 뒤 금메달을 따고도 복잡한 마음이 담긴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해 함께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쟁'을 먼저 펼친다.
남자 사브르 예선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한국 펜싱의 바람이 통하면 이날 오후 8시 50분에 구본길과 오상욱이 은메달을 확보한 채 금빛 경쟁을 펼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연 '황금세대' 황선우(20·강원도청), 김우민(22·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은 양재훈(25·강원도청)과 함께 남자 800m 계영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이들은 지난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해 7분04초07의 한국 신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목표는 우승이다.
황선우는 21일 항저우에 도착한 뒤 "계영 멤버 4명 모두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기록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훈련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며 "정말 열심히 훈련했으니까, 지켜봐 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호준도 "계영 800m에서는 한국 기록뿐 아니라 아시아 기록(일본이 보유한 7분02초26) 경신도 넘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수영 황금세대의 최대 라이벌은 개최국 중국이다.
중국 대표팀은 지난 5월 항저우에서 열린 중국수영선수권에서 페이리웨이, 훙진취안, 판잔러, 왕순이 차례대로 역영해 7분07초29에 레이스를 마쳤다. 당시 중국 현지 언론은 "아시안게임에서는 7분05초대, 7분04초대로 기록 단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더 좋은 기록으로,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계영 800m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54분에 시작한다.
한국 태권도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은 겨루기 첫날,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향해 발차기한다.
이번 대회에 첫선을 보이는 태권도 혼성 단체전에서는 박우혁과 서건우(한국체대), 이다빈과 김잔디(삼성에스원)가 출전해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넘본다.
유도 차세대 간판 이준환(용인대)은 남자 81㎏급에서 아시안게임 개인 첫 금메달을 노린다.
<연합뉴스>